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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 꽃, 그리고 나비들. 봄이 드리워진 서화 ‘호접도를 만나다!!!

윤여설 2012. 5. 4. 18:43

 

 

 

 

 

아름다운 봄 날씨에는 역시 꽃구경이 빠질 수 없겠죠?

그런데 혹시, 꽃 곁에 노니는 나비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따뜻한 봄을 맞이하여 봄날처럼 화사~하고도 아름다운 나비를 그린 '호접도를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나비라는 소재가 그림에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는 초충도(草蟲圖)의 부분 소재로 사용되면서였고, 나비가 중심 소재가 되어 제작된 호접도는 19세기에 와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중국 회화의 흐름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청나라 이전까지는 주로 여류화가들이 나비를 초충도의 부분 소재로써 그리던 전통이 있었고요, 청나라 때에 와서는 본격적으로 나비가 중심이 되는 호접도가 많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조선 시대의 나비 그림 취향은 청과의 교류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죠? ^^

 

 

<신사임당, 초충도 中>

 

 

조선시대의 나비 그림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의 초충도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지만, 특히 19세기에 접어들면서 남계우(18111890), 이교익(1807?), 송수면(1847-1916) 등과 같은 호접도를 전문으로 그린 화가들의 활동양상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특히 18세기 이후,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인이나 서민들이 회화에 큰 관심을 두기 시작하게 되면서 회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됩니다. 특히 화조도나 초충도에 나오는 꽃, 나비, 곤충 등은 부귀, 장수 등을 상징하며 축수(祝手)의 의미를 담은 그림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호접도는 나비의 '' 자가 80세 노인을 뜻하는 한자를 중국어로 읽는 소리가 서로 같아 장수를 기원하는 축수도(祝手圖)로 많은 인기를 얻었고, 또한 고양이와 함께 그려 선물용으로도 다수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변상벽(卞相璧, 1730-?), 묘접도>

 

 

 조선 시대에 나비가 상징하는 바로는 첫째로는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호접몽 고사를, 둘째로는 꽃과 함께 남녀 간의 사랑과 부부 금슬로써 해석할 수 있구요, 이러한 나비의 의미는 회화와 더불어 공예품의 문양으로 즐겨 사용되었고, 양반층에서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매우 인기 있는 소재로 사랑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남계우의 작품 중에서는 가까운 친지들이나 친구들에게 부탁을 받고 제작된 것들이 많았고 이를 통해 나비의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그것을 그려넣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호접도가 매우 인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호접도의 인기는 이후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많은 화가에 의해 호접도가 꾸준히 그려진 것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겠죠? ^^

  

, 그러면 이제부터 조선 시대의 나비’ 그림과 화가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먼저, 나비 그림의 종류를 구분해보겠습니다. 꽃과 나비 그림(화접도,花蝶圖), 나비 무리 그림(군접도,群蝶圖), 호랑나비 그림(호접도,胡蝶圖), 흰나비 그림(백접도,白蝶圖), 100마리 나비 그림(백접도,百蝶圖), 고양이와 나비 그림(묘접도,猫蝶圖) 등 다양한 소재와 표현 양식에 따라 불리는 이름 또한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많이 제작된 그림은 꽃과 나비 그림입니다. 등장하는 꽃으로는 모란이 가장 많습니다. 

이밖에 괴석이나 벌, 매미, 장구벌레 등을 함께 그리고, 민화풍의 나비 그림의 경우에는 유어도, 장생도, 화조도 등 다른 종류의 그림과 함께 그리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심사정(沈師正, 1707-1769), 화채호접도>

 

 

 

이번에는 나비 그림을 그렸던 조선시대의 화가들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나비를 그린 화가들은 많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이교익, 남계우, 심사정과 같이 특히 나비 그림에 능하기로 유명한 3명의 작가를 선정해서 그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교익(李敎翼, 1807년~ ?>>

 

<이교익, 화접도,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 오세창(1864~1953). 우리나라 서화가의 인명사전))』에 의하면 이교익은 산수화에 능했으며, 특히 나비 그림으로 유명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작으로는 장식적인 화풍의 「호접도(蝴蝶圖)」와 감지(紺紙)에 백묘법(白描法)으로 그린 「노승소요도(老僧逍遙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알려져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백을 두어 여유 있는 느낌이 들며, 섬세한 필선으로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남계우(南啓宇, 1811~ 1888)>>

 

<남계우, 호접도>

 

 

남계우는 자신이 좋아하던 나비를 중심 소재로 하여 군접 형태의 호접도를 제작했고, 그의 호접은 다양한 종류의 꽃과 많은 나비가 함께 어우러진 그림으로, 윗부분에는 제시를, 가운데는 떼 지어 노니는 나비를 그리고 아래는 꽃과 대화를 하는 듯한 나비를 그려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한 채색을 써서 나비의 다양한 형태와 아름다운 색깔을 나타냈고, 꽃과 어울려 한층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죠. .

 

  

 

 <<조희룡(趙熙龍, 1789~1866)>>

 

<조희룡, 군접도>

 

 

조희룡의 작품 <군접도(群蝶圖)>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나비 다섯 마리가 제각기 다른 동작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분홍빛을 띠는 꽃이 피어 있네요. 가장 크게 그려진 짙은 흑색의 나비는 날갯짓을 위해 날개를 접어 올린 상태인데요, 섬세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필치와 채색이 돋보입니다.

 

 어떠셨나요?

 

꽃향기 그윽한 이 봄과 잘 어울리는 우리의 나비 그림이 봄을 더 상큼하게 만들어주지 않나요?

 

바쁜 도시 생활로 인해 풀밭에서 나비를 쫓을 여유가 없을 지라도,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어여쁜 호접도로 지친 마음을 위로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문화재청 공식 블로그
글쓴이 : 문화재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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