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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육사] 시 두편 (부제: 2012년 4월 4일, 오늘은 이육사 시인 탄생 108주년입니다.)

윤여설 2012. 4. 19. 11:31

 

 

 

 

 

靑葡萄 (청포도)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출전: 『文章』(1939. 8)>

曠野(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여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사진, 시의 출처는 이육사 문학관입니다.

 

 

2012년 4월 4일,

오늘은 이육사 시인 탄생 108주년 입니다.

 

 

게시글이 허접하오.

그래도 쇟이 좋아하다 못해 존경까지 하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시인의 탄생일을 지나칠 순 없었소.

오늘 같은 날에는 많은 햏들이 이육사 시인을 생각하고, 그 분의 시를 낭독했음 하는 마음에 두편 올리고 가오.

 

 

 

그리고 햏들, 일주일 뒤인 4월 11일엔 투표 꼭 합시다!

 

문제시 대성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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