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백석에 와서. 4

윤여설 2009. 3. 23. 19:18

 

 

 

 

백석에 와서. 4

 

 

아침 열시 거리를 거닐면서

헤세를 만났다.

그가 시를 중얼거리며 걷다.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이상하다

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 다 홀로이다!”

 

둘러봐도

희뿌연 안개가 점령군처럼

천지를 지워

바람불면나무들도 읊조린다.

그렇다!

모두 혼자다.

절대 외롭지 않은 혼자다!

안개

속의 나도 너도 저 흔들리는 나무들도

지금 연기처럼 앞을 지우는 대낮

물결치는 까치, 탁목조, 음성......

모두가 혼자이며 시인이다.

 

천지가 가득 넘치는 시로 물결치는

이 지역의 특징!

그렇다

우리 모두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삶! 

 

 

 

 

                                                 * 헷세의 시 :안개 속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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