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및 문학행사

장문 시인의 <1차퇴고작품 240편 모음>

윤여설 2007. 12. 23. 15:48
 

 

<1차퇴고작품 240편 모음>

 

 

 

 

 

 

1. <미발표 동시조>

 

 

꽃반지1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클로우버 꽃밭에서

혼자 생각합니다


반지를 만들어서

누구에게 줄까


자꾸만 설레는 마음

철이에게 달려가요 

 

 

 

2. <미발표 동시조>

 

 

꽃반지 2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내가 만든 꽃반지는 하나 밖에 없는데
영희와 순이 함께 웃으면서 오네요
난 몰라 어쩌면 좋아 얼른 뒤로 감추고

하나 뿐인 풀꽃반지 누구에게 줘야 하나
영희는 예쁘고요 순이는 마음 고와
난 몰라 어쩌면 좋아 바보 되고 말아요

 

3. <미발표 동시조>

 

 

 

고무신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칙칙폭폭
칙칙폭폭
두 칸 기차 지나간다

앞 칸에 미꾸라지
뒤 칸에는 송사리

개울가 기찻길 달려
서울여행 가고 있다

 

 

 

 

 4.<미발표 동시조>

 

 

방학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별 총총 황톳길 가
풀밭 위에 모였을까

연못 속 고기들과
얘기하고 있을까

그리운 반딧불이에게
편지를 써야지

 

 

 

 

5.<미발표 동시조>

 

 

성묘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가을비 내려젖는 황토밭 한가운데
둥근 집이 한 채, 할머니가 계시는 집
안 온다 화가 나셨나 문 걸어 잠그시고

불러도 못 들은 체 나오지 않으시네
무릎 팔 다 젖도록 절 올려 용서 빌면
노여움 풀어지시려나
문 열어 주시려나

 

 

 

 

6.<미발표 동시조>

 

 

학교에서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내 짝꿍 영철이는 인기 좋은 가수래요
쉬는 시간이면 춤추고 노래하고
모두들 손뼉 치면서 특별공연 보지요

우리 반 미연이는 정말 예쁜 탤런트
공부는 물론이고 못하는 게 없지요
사귀자 쪽지 보낼까 만나자고 해볼까

 

 

 

 

7.<미발표> 동시조


 

밤의 아파트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이 세상에 천사님이 계실까 안 계실까
오늘따라 궁금해 하늘 보고 있는데
눈빛을 반짝이면서 마음 같은 불빛 보세요

 

 

 

8.<미발표> 동시조

 

 

꽃 중의 꽃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넓죽이 호박꽃은 우리 동네 유명 인사
아줌마 아저씨도 모두 좋아 하지요
맘씨도 천사 같아서 가진 것 다 내주고요

얌전한 호박꽃은 우리 동네 천하장사
그 많은 자식들을 모두 업어 키우지요
비바람 태풍이 와도 눈 깜짝 안 한 대요

 

 

 

 

9.<미발표> 동시조

 

 

시간표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학교 공부 중에 미술이 제일 좋아
아빠 같은 선생님과 내 세상 그려 보는
그 시간 손꼽아 본다 몇 날이나 남았나

 

 

 

 

10.<미발표> 동시조

 

 

가을 동화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뒷산에 올라가면 칠복이네 밤나무
반갑다는 인사가 꿀밤 먼저 때려요
오늘은 주머니 가득 부자 될 수 있겠죠?

 

뒷산에 올라가면 옹기종기 도토리 마을
안개 낀 아침부터 운동회를 하고 있죠
누가 더 멀리 구르나 모자도 벗어 놓고요.

 

뒷산에 올라가면 언니 닮은 들국화
내가 다가가도 눈치 채지 못해요
오늘은 무슨 생각 저리 할까 아침에는 더 예쁜.

 

뒷산에 올라가면 나무들의 가을 편지
내 것 먼저 뜯어보라 너도 나도 유혹해요
노란색 편지 먼저 볼까 빨간 편지 먼저 볼까.

 

 

 

 

11.<미발표> 두줄시

 

 

도전 골든벨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1.
풀다보니 50번 문제까지 왔습니다
창밖엔 잎이 지고 있었습니다
2.
2007. 51번 문제에서 고민합니다
이쯤에서 찬스를 써야할까 봅니다

 

 

 

 

12.<미발표> 두줄시

 

 

가을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들어오는 문도 나가는 문도 없는데
내 가슴에 머물다 가는 너는

 

 

 

 

13.<미발표> 두줄시

 

 

나방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벽과 벽이 만나는 곳에서 꿈을 꾼다
나는 하얀나비, 노랑나비

 

 

 

14.<미발표> 두줄시

 

 

소나기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114를 눌렀습니다
하늘나라요

 

 

 

15.<미발표> 두줄시

 

 

산다는 건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아흔 아홉 고개 넘어, 백 번째 고개 넘어
어디쯤 끝이려는지 또 한 고개

 

 

 

 

16.<미발표> 두줄시

 

 

문득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우리가 사는 일도 습작일수 있다면
가끔은 지우고, 다시 쓰고 싶었다

 

 

 

 

17.<미발표> 두줄시

 

 

가을밤에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단지 하늘을 바라본 것 뿐인데
돌아가는 길을 잊었습니다

 

 

 

 

18.<발표> 두줄시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1.
나무들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가로등은 첫날밤을 밝혀 주고

2.
백설기처럼 쌓인 그 위에 촛불을 켜고 싶다
그리고 샴페인 한 병

3.
백지 위에 쓰는 소원
2004.불행은 가고 2005행복아 와라

4.
창가에 기대어 서면 탱자나무 온 동네 감싸 안은 너의 모습
까치 울던 자리마다 그리움 하나 임의 시 한 수




19.<미발표> 두줄시

 

 

폭설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1
밤새 핀 연화(蓮華) 한 송이
우리 사는 세상일 줄이야

2
공동의 문패를 달아 본다
우리들의 눈 집 한 채

3
다 지워놓았으니 다시 써 보라 한다
오늘을 산 너의 이야기

 

 

 

 

 

20.<미발표> 두줄시

 

 

고백
    모나리자 장 문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작은 불씨 하나가 자라더니
마음 다 타도록 꺼지지 않습니다

 

 

 

 

21.<미발표>詩

 

 

미완성 대동여지도 07.12.07.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그는
1995년 6월, 장맛비가 시작되던 밤
길을 떠났다
개나리봇짐 달랑 지고
마음 화선지에 묵필 함께

 

그리고 10 년,
강원도 원주 땅 시꽃마을에 여장 풀고
산하 가득한 지도를 편다

 

성혜린 산 김진호 강 이영혜 산 모나리자 강 김은희 산 지성찬 강
이세랑 산 김헌영 강 이희숙 산 최광림 강 조유리 산 김정석 강
김계화 산 정재환 강 남정훈 산 이용성 강 김명숙 산 권정하 강
남정화 산 오부근 강 이화엽 산 김준오 강 이병애 산 윤여설 강
박서영 산 이재경 강 한선희 산 이훈강 강 비가연 산 원무현 강
김정수 산 이태호 강 정연화 산 정호준 강 백목련 산 김석근 강
조종연 산 김순진 강 한영숙 산 아네스 산 서희 산. 김건희 산
Julie 산산산 강강강

 

어쩌면 미완성으로 묻힐지도 모르는 지도 위에 그려진
더러는 색 바랜 산과 강과 이름을 바라보는
그의 그리움이 만리장성을 쌓는 것으로
첫날 밤 아닌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22.<미발표>詩

 

 

광인狂人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술이 단 날이 있다.

과일 쥬스처럼

취해지지 않는 날 있다

뱃속에서 과일나무가 자란다

새빨간 과일이 익는다

따먹는 열매마다 가죽 속에 담겨

썩는다

술이 된다

취하게 한다

(황진이)라 했던가

4백년 지났어도 멋진

女人,

천박한 내 詩로는 그녀를

가질 수가 없다

 

 

 

23.<미발표>詩

 

 

어떤 대화 2007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청각장애할머니와손자가밤아홉시뉴스를보며얘기를나눈다. 


저양반은뭐하는사람인데날마다나오냐.할머니,저사람이우리나라재벌 

회장이래요.그래그래맞다.박그네랑대통령시합하는사람이라고.어째

무섭게생겼다.그게아니고요.아들이술집에서맞았다고깡패들사서대신

때려가지고잡혀가는거예요.그래그래박그네보다저양반이대통령될거같 

으니까저렇게많이보여주지.순사들도지켜주고.근데우리나라에는대통 

령할사람이그렇게도없는거냐.왜요할머니.한양반은무섭고사기꾼처럼 

생겨서싫고,박그네가훨씬좋은데부모가다그렇게됐자나.차라리대통령 

하지말고명대로나살았으면좋겠다.그건그렇고이동네에왜그렇게돈못벌고

노는사람천지냐.바늘로찔러도피한방울안나올것같은저런사람대통령되

면안되는거구...학생덜데모없구,기껏키우고가르쳤더니선상님때리고 

빨갱이대신지에미애비때려잡는자식없게만들구일자리막내줘굶는사람 

없게만들구,다시는전쟁없게만드는대통령이면최곤겨...... .


한 번만 더 들으면 아흔아홉 번이던가 백 번째던가.

알아듣지도 못하시면서 텔레비전 속으로 빨려 들어가시는 할머니.

낫 놓고 기역 자는 몰라도 사람 걱정 나라 걱정 진짜면, 한 집안

한 나라의 숙명까지도 들여다 볼 수가 있고,

참 리더의 사명을 자각할 수 있는 것일까.


오늘도 뉴스 시간 내내 동문서답만 하다가, 손자의 목구멍까지 왔다

가는 말

(제발, 할머니께서 대통령 나가시면 안 될까요.)

 

 

 

 

24.<미발표>詩

 

 

저승 회의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하늘나라 치과에

낯익은 분들이 모이셨다


이순신 장군님과  신사임당님이 중앙 의자에 나란히 앉으셨고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왼편 의자에

유관순 누나께서 오른편 의자에 앉아 계셨다


네 분은 지금

저 아래 세상에서 새로 찍어내려는

10만 원 권과 5만 원 권에 새겨질 후보 인물들에 대한 일로

의논 중이시다

자신들과 함께 이름이 들먹여지고 있는

김정희. 안창호. 한용운. 주시경. 정약용. 장영실. 허난설헌.

누구의 생애를 돌아보아도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는다고

의견일치를 보고 계신다


그렇구나 

일 자 무식이 생각해도

이 회장. 정 회장. 유 회장. 박 회장. 노 통. 전 통.

10 만 원 권, 5만 원 권에 어울리는 인물들이 줄을 섰는데


산 사람들 생각하는 것이 어쩌자고

하늘나라에서조차 맘 편케 안 해 주느니

고것 참 (이* 상한) 일이라고

 

 

 

25.<미발표>詩


 

 

사랑 1 /연과 얼레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감당할 수 없는 바람이었다

얼레에는 더 이상의 연줄이 남아 있지 않았

다 돌아올 수도 다가갈 수도 없는 거리를 두

고 엉성한 매듭만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바람의 정체가 무엇일까? 한 순간에 마음을

흔들어 버린......


서로에게 변명하기 좋은 날

툭!

연줄이 끊겨나간다.





26.<발표>시.

 

C - 2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살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떠나야만 하는 때가 있다


밤하늘에 심어놓은

꽃씨가 피고

가로등 불빛을 따라

오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동화처럼 이어져도

늘, 떠나야 하는 걸음에는

숙명 같은 선들이 몸져눕는다


반려자도 없는

이 지독한 시련,

그래도 살아가는 이유로

노래하는 것이라면

옷깃을 스치는

어느 동족의 가슴에도

같은 이유가 될까


오늘도 하루를 입관한 뒤에는

남은 자의 노래를 불러야지





27.<미발표>시.


거래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내 속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오장육부가 없다

덤으로 쓸개도 없고

성기도 없다


객지로 객지로만 십 년 넘게

네 발로 다니다보니

수많은 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 당신의 발밑에 있는 것은

길이 아니다

밟힐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그리운 것들

이제 내 속의 모든 길을 꺼내어

제자리에 놓아야겠다 그리고

잃어버린 모든 것을 찾고 싶다





28.<발표>시.


부탁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그대 만약 행복에 젖어

꽃나무마다 머물러야 할 일이 있더라도

마지막 한 그루만은 그대로 놔두시구려


내게도 가끔은,

가끔은

그런 날도 있으니


그대 만약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조금만 참아 주시구려


내게도 가끔은 젖는 날 있지만

겨울 뒤에는 반드시

봄이 온다 하더이다


그대 만약 밤하늘의 별들을

다 세어야 할 일이 있더라도

아주 구석진 곳 별 하나만은

그대로 남겨 두시구려


내게도 가끔은,

가끔은

말동무가 필요한 밤도 있으니


그대 만약 누군가와 겨울 위에

발자국을 남겨야 할 일이 있더라도

발자국 네 개가 간신히 끼어 설자리만이라도

비워 두시구려


내게도 가끔은,

가끔은

그렇게 걸어보고 싶은 날도 있으니


작은 빵 하나라도 사랑으로 나누면

千이 먹고도 남는다 하더이다.




29. <미발표> 시.




미역국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눈 내리는 아침

현장 식당에서 미역국을 앞에 놓고

수저를 가져갈 때마다 목소리를 듣는다


어멈아, 손이 귀한 집에 여섯째 낳느라 수고 많았다

좋아하는 소고기랑 넣었으니 많이 먹고 빨리 기운 차려라

오늘은 우리 큰 손자 생일인데 아범도 하루 쉬지 그러냐

며느리의 국그릇에도

손자의 국그릇에도

살코기를 죄 건져 넣어 주시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서

국물이 짜지더니 더는 먹지를 못하겠다


창 밖 가득한 저 눈

할머니가 사시는 나라에서 오는 것이라지

떠나시던 그때처럼 식어가는 국그릇을 만지며

눈송이만 바라보는데

현장 식당 여기저기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인부들,


밖엔 지금

미역국 속의 그리움이

펄펄 내리고 있다




30.<발표>시.


우리가 사는 법 5

                       모나리자 장 문 http://kr.blog.yahoo.com/jangmun137



경기도 가평군 금대리 북한강변에

연수원 빌딩이 호적을 심던 날


온갖 태교를 다하여 자식을 낳은

산모는 초대되지 못한 채

금배지 하나가 촌로들 앞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며하각생 로으광영......"


잘 훈련된 박수 소리가 들리는

새 건물 밖의 화목더미 앞!


나라가 가난한 탓에 인도양을 건너야 했던 나무가

창씨개명을 당한 날부터,

삶을 함께 했던 산모에 의해 불깡통 속에 몸을 누이고

초라한 다비를 치루고 있다

살아온 궂은 세월에 비해

육신의 탈을 벗는 시간은 왜 그리 짧은지......


끝내

고향도 이름도 밝히지 않은 그 나무

그래도 고행만은 헛되지 않은 듯

가까이서 찬불가를 불러주는 바람,


숫덩이로 남은 흔적 속에서

사리들을 골라내고 있는 산모의 눈에는

가만히,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장문 시인 - 매우 낭만적이고 여유가 넘치는 모습임)

 

원글 클릭 http://blog.daum.net/jangmun137/1124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