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포구에서

윤여설 2007. 11. 5. 20:17

 

게도 갈매기도 없는 갯벌

낡은 목선 한 척 비스듬히 누워 있다

한 때는 어부의

생존도구

서럽게 손진하던 파도는

차갑게 부서지고

추썩이던 갯바람에 시름겹게 야위어 간다

 

자식보다 아끼던 것 놓고

간 날

선창도 갔고 바다는

열없이 포효했다

아득한 파도소리

별보며 목선은 울고

도시

초라한 잔 속 바다가 보인다

영면한 갯벌

 

갈매기 음성인가 귀 기울이면

기계소리

갯내음인가하면

폐유냄새

 

 

          나의 홈페이지

클릭http://poet.or.kr/youn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7.11.08
저녁 노을  (0) 2007.11.07
낙엽  (0) 2007.11.05
진보양과 보수군  (0) 2007.11.03
새로운 통치자  (0) 200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