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을 시원하게 달리는 차창밖을 본다. 검푸르게 녹음 짙어가는 초여름 날씨가 힘차게 생동감 넘친다. 하늘도 모처럼 파랗게 일렁인다. 어디 어느 곳에 눈길을 주어도 단순하게 편하고 즐겁다. 그러나 우리의 자연과 잘 어울리지 않는 스위스풍의 건물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여행을 하다보면 최근 몇 년사이에 숙박업소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경치가 좀 수려한 강변이나 바닷가 아니면 좀 포근한 곳이라고 여겨지는 곳은 어김없이 모텔이 들어서 있다. 좀 세련되고 서구 취향적이며 낭만적인 건물들은 모두 숙박시설들이다. 도시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농촌의 한복판에 티눈처럼 버젓이 들어선 곳도 있다. 사전에서 모텔이라는 뜻을 찾아봤더니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숙박을 할 수 있는 주차시설이 갖춰진 여관이라고 나와 있다. 1가구1자동차 시대에 걸맞게 수요에 따라서 모텔이 늘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주차된 차량의 번호판을 가려 놓았다.
지금 전국 방방곡곡에 이 나라의 상징처럼 들어선 모텔들이 자동차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우리 국민들에게서는 없을 것이다. 다른 말로 러브호텔이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또한 객실이 가족단위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혹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무조건 편집증 환자일까?
지금 우리의 이혼율은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 이상이 이혼을 한다. 또한 황혼이혼도 늘어난다고 한다. 아울러서 재혼을 주선하는 사업도 번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일본과 프랑스를 능가하고 있다. OECD국가 중에서 2 내지 3 위라고 한다. 이혼도 차라리 경제수준의 향상에 맞추어 증가하면 사회의 충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가 있을 것이다. 이혼에 따른 사회보장제도가 전무한 가운데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보육시설에 보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실상의 이혼 사유로는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가장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1위의 인터넷의 보급이 우리 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데에 기여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자칫 이성을 안방까지 무난히 공급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 상에서 행해지는 대화방(일명:채팅)이 어이없게도 무난히 안방까지 이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심지어 주부들 사이에서 우수게소리로 애인 없는 사람은 6급 장애인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부정행위의 이혼 사유중에 채팅이 주원인이 된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어떤 전업주부는 가정에서 하루 종일 채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직장 주부들 중에는 퇴근하면서 PC방에 들러 화투놀이를 하거나 채팅을 하고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예전엔 성적인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건전한 정신을 소유하지 못한 자라고 분류했으나 지금은 너무 보편화되어 있다.
이혼의 증가는 사회의 기초가 붕괴되는 조짐이다. 또한 앞으로 급속히 증가할 수도 있다. 또한 현재처럼 모든 산업이 쾌락위주로 발달된다면 나라 전체가 위태롭다. 로마의 멸망 이전에 환락이 넘쳐났고 신라의 멸망 전에도 성적혼란이 극에 달했다. 물론 성은 신비한 것도 성스러운 것도 아닌 일상일 뿐이다. 그러나 일상의 수준을 넘어서 성을 쾌락이나 향락의 주된 목적으로 삼는 경향이 늘어난다.
이제 공원이나 지하철 플랫폼에서 젊은이들의 입맞춤은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전동차 객실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여성을 뒤에서 앞으로 껴안는 등의 애정표현을 하고 있다. 보기가 좀 역겨워 할 뿐, 아무도 못 본 척 할 뿐이다.
이미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사후피임약 노래보정의 개발로 성은 이제 일상의 수준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런 약품들의 개발이 쾌락으로 이어진다면 분명 달라진다. 일상이 넘어선 스포츠 정도로 생각한다면 사회는 그룹섹스로 갈 수밖에 없다. 이미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선 혼음 포로노 동영상이 번지고 있다. 또한 마약을 복용한 일부 집단에서는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성이 혼음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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