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및 유적답사

1940년대의 도자기

윤여설 2006. 8. 22. 12:47

 

어머님이 1940년도에 결혼하실 때에 혼수품으로 가져온 것이다. 일본제품이며 목단꽃무늬가 사실적이며 화려하다. 강경장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지름이 13센티미터이고 높이가 10센티미터이며 상당히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유약의 처리가 매우 아름답다. 꼭 생화를 바라보는 것 같다.

 

 

   어머님은 늘 애지중지하며 닦고 아끼셨다.  바라보면 어머님의 손길이 스며나온다. 낭자머리 곱게 빗어넘기신 정갈한 모습! 

 

 

  사진을 자세히 보면 뚜껑이 약간 작아보인다. 원래는 큰 자기와  작은 자기가, 한세트로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작은 것이 그만 파손되어 뚜껑만 남았고, 큰 것의 뚜껑을 분실했다. 지금 큰 자기에 작은 뚜껑이다.

 

 

굽에 제작사를 나타내는 영문 이니션"YK"가 선명하다. 제작사를 추적했으나 확인할 수가 없었다.

 

 

뚜껑에 핀 모단꽃봉우리 곁에 나비가 나폴거린다. 실제로 보면 나비가 나는 것처럼 우아하다.

 

 

 

   저 도자기를 바라볼 때마다 어머님이 떠오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직까지 단 한번도 꿈에 나타난 일이 없다. 가신 분이 꿈에 나타나면 좋지 않다고 한다. 가족들은 추도식에서 모이면 모두들 꿈에서 어머님을 보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잊으려고 그만큼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러나 어머님의 유품은 막내아들인 내가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다. 서재를 둘러보면 어머님이 쓰시던 인두와 체 등등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마음은 잊으려고 했지만 진심은 저렇게 가까이 모시고 살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아......!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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