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산뜻한 비밀

윤여설 2006. 3. 27. 17:20

 

 

 

궁금이 풀릴 때같이
상쾌할 일도 드믈다
소가지피우는 혹한에 등 시린 실내
군자란이 창쪽으로 잠깨며
새잎 하나가 솟는다
부챗살처럼 펴고 공간을 
장식해야 할텐데
앞 잎에 포복하고 
자못 몸을 펴지 않는다
뭘 가슴에 안아설까
전율하며 조심조심 젖혀봤다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초생달같은 어린 잎이
조금 혀를 빼물었다
훔쳐본 
잉태의 신비한 경이에
달아오르는 가슴
아직 숨겨야 할 곳을 내보인
쑥스러운 잎이 다시 엎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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