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을 씹으며
관능의 향을 머금고
제 형태를 잃지 않으려 발버둥이지만
치아의 잔인한 애무엔 흐믈흐믈 소프트해 진다
윗니 아랫니
사
이
중립 지키며 만끽하는 애정
치아와 조화롭게 몸을 섞으며
상기한 꽃망울이 터질 때같이
흥겨워 딱 딱 소리를 낸다
싸늘한 포옹과 뜨거운 결별 그 순간의
아름다운 통곡
혀의 중개에 좌우 이동하며 즐거운데
턱은 힘겨워 통증이 온다
이 아름답고 차가운 기쁨을 맛보려고
껌을 씹는다
산뜻하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