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먼 장미

윤여설 2005. 12. 26. 12:27
 

 

 

 

 

먼 장미



상한 피처럼 네온이 손짓하면

황홀한 갈등 끝에 멈추는 카페

‘도시생활’

미술을 했다는 女주인

가시에 맺힌 이슬같은 미소가

우아한 실내 가득하다

다가가면 아득한 거리

순수하게 깊은 상처에

선혈이 붉게 솟는다

또 드러난 주머니

뼈시린 후회하지만

머리 속을 휘젓는 야릇한 인화력

가녀린 가시가 메스보다 예리할 줄을......

거미줄에 뛰어든 음흉한 나비들이

소파에 점잖게 퍼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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