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라일락꽃

윤여설 2005. 12. 26. 12:29
 

 

라일락꽃



노곤한 몸이

쇠를 매단 듯하지만

마음은

설레이는 잔물결이다

화사한 골목에

재잘거리는 아이들

그리운 이 올 것 같은

기다림에 좀이 쑤신다

요염한 그림자 은은히 어른거려

문을 열면

까르르 웃으며 뒤돌아서는

그녀의 진한 몸내음

아! 어지러운 내 맘같이

싱거워가는 인생

 


 

 

                                                                                  시집:아름다운 어둠<2003 시문학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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