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밤바다

윤여설 2005. 12. 26. 12:25
 

밤바다



어둠 속을 달려와 백사장에

흰 이를 드러내고 울부짖다 돌아가는

밤파도

종일 유혹하던

산은 깊은 잠에 취했다

지켜보던 상현달도 별들도

차마 안쓰러워 구름 속에 숨는다

그리움에 지친 밤을 세워본 사람만

밤바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애절함이

옷깃에 스민다

선술집 작부의 노랫가락이

해조음과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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