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단풍나무

윤여설 2005. 12. 26. 12:24
 
단풍 | 풍경사진
2005.10.31


                                      단풍나무




나이가 들어뵈면

노숙해 안타깝다

지학(志學) 때부터 머리가 빠져

디스코텍 아가씨들이

기겁해 달아났고

장가들 때 애먹던 친구 덕쇠

이립(而立)에 유리같이 번들거리더니

민둥산 소나무 몇 그루 같은

머리털도 서리맞아

희뜩희뜩 하다

아예 연배와 어울려야 편해

그런 착각 속에 산다는

구름 낀 표정

잘 띄어

또래와 놀지 못하는

고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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