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목격자

윤여설 2005. 12. 26. 12:09
 

 

목격자



후미진 골목이나 대로변에서

매연과 소음에 숨막히는 밤

홀로 서럽지 않다

별들과 얘기하며 등불을 이고

어둠을 밝히는 사랑

만날 수 없는 동료끼리

이슬방울 같이 눈빛만 마주보다

지며 먼동을 맞는다

꼿꼿이 서서 이제야 잠든

가로등의 허리에 걸린

프랑카드

“목격자를 찾습니다”

분명 밤을 지켜봤지만

괴로운 침묵한다

아무도 그들에게 사건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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