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네로의 잔인한 희열도
아마 이러했을 게다
차마 볼 수 없는 불바다가 일렁인다
작렬이 폭발하는 섬광처럼 불을 뿜는
유리창빛이 앙상블을 이룬다
간직하고 싶은
밤 오기 전 한 때,
붉은 융단을 펼친 모습이 황홀하다
숲 솟은 콘크리트 건물 군락도
자연과 어울려 거짓 같은
비경을 이룬다
아쉽게 동쪽 끝을 적시고 몰려오며
진화하는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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