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은빛 날개를 퍼덕이며
상쾌하게 비상하는 물보라
무한 공간을 정복하려고
분신해 치솟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절망인지 모를 것이다
안식할 거처는
하천을 따라 강을 지나
먼 고행 끝의 바다다
현실에 만족치 못하고
단 몇 초 천하로 그친
물들의 반란
그건 완전 실패한 쿠데타다
화려한 만용뒤
모순의 물보라가 힘없이 내려온다
서울신문 2001년5월1일 목 (22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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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아름다운 어둠<2003 시문학사>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