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윤여설 2005. 12. 26. 12:01
                                 

 

 

 

 

 




천년을 기다림에 지친

사내 홀로 삭아 내린다

밖을 기웃거려도

오는 건 신도들뿐

관심 주는 건 관광객이다

풍경소리 마음 적시며 

강하게 버텨도 어젯밤 비가

주춧돌 하나를 빼갔다

먼 산 우러러 정신을 가다듬어도

자꾸만 기우는 육신  

언제 갈증은 메워질까

얼마나 더 별빛 젖은  

밤을 지새워야 되는가


서서히 기울며 불타는 그리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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