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능선
느릿느릿 굽은 선에서
파아란 물이 번진다
둘러봐도 격한 듯 차분한
우리의 산
그리운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쑥이, 새싹이 점령군처럼 솟아오르는
희망을 지켜보며 얼마나 많은 설움을
삭였는지 아는가
저 부드럽게 휘감아오는 초록이
고난의 시작인 것을......
능선에 진달래 지고 푸르름 물결칠 때
아득한 뻐꾸기 음성 들으며
살포시 울음을 삼켜야 한다는 걸
그대는 모르리라
아픔으로 불타며 지쳐갈 한해를......
얼마나 많은 믿음이 또 꽃잎처럼 지고
얼마나 많은 봄날이 바뀌어야
진정한 봄은 오는 걸까
기다리는 희망은
상큼한 햇살도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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