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
- 박진호 시인
녹슨 못 하나 하나 펴서 박는 목공의 손놀림
새 못보다 녹슨 못이 좋다는 듯
모아 놓은 공구함의 녹슨 못들
세월의 흐름 속에 생기는 녹
물 먹은 존재로서의 녹
나무와 나무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 힘이 녹인가
녹슨 못 하나 찍어 논 흑백 사진
삶의 여정을 잘 소화한 인간의 모습이다
성한 곳 없이 부식된 못 하나에서 느끼는 카리스마
신의 은총이 내린 인간의 성숙함
녹슨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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