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집 베란다의 춘란이 꽃을 피웠습니다

윤여설 2011. 2. 21. 17:35

                                우리집 베란다의 춘란이 꽃을 피웠습니다.

                                참으로 혹독했던 지난 겨울을 인내한 승리자입니다.

                                겨울에 베란다의 빗물관이 얼어 터지기도 했습니다.

                                이 곳으로 와서 단, 한 번도 꽃이 피지 못했느데 추위에 시달리더니

                                더욱 강해지고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도 지난 그 혹독한 겨울을 견디었으므로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플라스틱 화분에서도 겨울을 인내하고 핀 꽃이 아름답군요.

 

                                              

난초(蘭草)

 

                                 - 이병기 시인


1
한 손에 책(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1] : 난초가 개화하는 순간

2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 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2] : 난초의 시련과 향기


3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孤寂)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張張)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3] : 난초의 생명력

4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르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淨)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이 봉오리도 며칠 후면 꽃이 필 것 같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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