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시월의 마지막 날!

윤여설 2010. 10. 31. 21:55

 


 


 

시월의마지막 날

 

 

 

 

문밖 동장군의 서성임

 

전선을 향하는 병사의 부모처럼

시월 그믐 새벽녘

어둠의 끝자락을 움켜쥐고 몸부림친다

너에게 당부할 말은 무엇이며

내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는 계절의 순환

열차가 오는 레일에 이마를 찧는

이 무모한 고뇌 외에

내 무엇을 택해야 할까!

내다보면

여명을 타고 내리는

낙엽군단

내년을 약속하자

매년 지키지 못하더라도......

함께했던

붉게 타오르던 정열과 열정들이

무너져내리는 허무

느닷없는 해고통보처럼

파문의 고통이 물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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