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가을날

윤여설 2010. 10. 6. 21:44

 

 

 

 

 

 

가을날

 

 

 

조용히 바라만 봐도 투명해 허전하다

단풍이 물드는 것도

알밤이 몸을 던지는 것도 그렇고

떠가는 구름도 애뜻하다

모두 제자리로 갈 채비를

서두르는 때!

누구의 실수도 이해받을 것 같다.

솟구치는

아쉬움 아닌 아쉬움의 소용돌이

차라리 그와 달콤한 죄를 짓고

용서받고 싶다

붙잡지 못해 서운한 계절

영영 결별은 아니지만

굴욕의 타협이라도 하고싶다

멀정한 한낮

수상한 정신을 추스르면

다시 환하게 다가오는 세상

모두 희열로 진실하다

다만

깊숙한 검은 복심

"...................!"

떠도는 의문처럼 방황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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