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풀어야 할 허리띠

윤여설 2010. 4. 23. 09:59

 

 

 

 


저보다 완전한 무장이 어디 있을까
어머님 허리에 두른
동맥을 차단하고 신경을 끊은 철사줄
없어야 할 공간을 두고
자식들은 왜 이글거릴까
반백년 넘게 동여맨 띠를
한마음으로 풀자
감상에 젖거나 들떠도 안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상처를
우리 힘으로 새살 돋게 하자
이제 능력이 있다
청진에서 제주까지 자유로이 
오가는 날
완전한 하나로 다시 태어나
힘차게 웅비하리라
만나는 것도 죄가 되는
하늘 아래 마지막 이념의 대립장
비무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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