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밤비 1

윤여설 2009. 11. 7. 22:47


밖에 나를 깨운
애처로운 음성의 주인은 누구인가
여린 듯 굵게
굵은 듯 가냘프게

내 영혼에 타던 촛불은
이젠 다시 타지 않는 답니다
이별을 긋는 밤
마지막 그를 위해 밝혔기 때문이지요 *

저 시를 낭송하는 여인은 
만남에 고통
결별의 기쁨을 알게해 줬다

시가 흐르는 밤
왜 뼈시리도록 고적한가
정적을 가만히 흔드는
수많은 음성들의 정체는

놀랄까봐
문 열고싶지 않다

                             * 오세영의 
                               내 바다에 뜨던 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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