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시드는 계절이다.
떠나는 것들 중에서 가장 처절한 식물이 쑥인 것 같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라도 유지하지만
쑥은 줄기마저 허리 꺽여서
볼품없이 사라져 간다.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오며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지혈작용이 뛰어나다. 상처가 난 곳에 붙이면 즉시 지혈이 된다.
그리고 요즘까지도 쑥떡을 해 먹듯이 우리와 매우 친근하며 흔하다.
또한 춘향가 중에 "쑥대머리"라는 구절이 있다.
그 가락 또한 구슬프고 애절하다.
쑥대머리 구신형용, 적막옥방으 찬 자리요,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
오리정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받으니, 부모봉양,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난가, 연인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뜻이 솟아서 비취고져, 막왕막래 맥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며,
전전반측으 잠 못 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손가락으 피를 내여 사정으로 편지헐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추우오동, 엽락시어 잎이 떨어저도 임의 생각, 녹수부용으 연을 캐는 채련녀와 제롱망채엽으
뽕따는 여인네도 낭군 생각은 일반인데, 날보다는 더 좋은 팔짜, 옥문 밖을 못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겄나,
내가 만일으 님을 못보고 옥중 장혼이 되거지면 생전사후으 이 원통을 알어 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퍼버리고 앉어 설리 운다.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뿌리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자라고, 전체에 거미줄 같은 흰 털이 있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로제트처럼 모여 달리며,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난다. 잎은 날개깃처럼 깊게 4~8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향기가 난다. 연분홍색의 꽃은 7~9월 무렵 줄기 끝에 두상(頭狀)꽃차례로 무리져 피는데, 하나의 꽃차례가 하나의 꽃처럼 무리져 달린다.
흔히 쑥 이외에 산쑥(A. montana)·참쑥(A. lavandulaefolia)·덤불쑥(A. rubripes) 등도 쑥이라고 일컫는다. 이른 봄에 나오는 어린순으로 국을 끓여 먹어 봄을 느끼기도 하며, 떡(쑥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곰이 쑥 1다발과 마늘 20개를 먹고 사람으로 되었다는 한국의 개국설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쑥은 신비한 약효를 지니는 식물로 예로부터 귀중히 여겨왔다. 쑥은 약으로 쓰기도 하여 약쑥이라고도 부르는데, 줄기와 잎을 단오 전후에 캐서 그늘에 말린 것을 약애(藥艾)라고 해 복통·구토·지혈에 쓰기도 하며, 잎의 흰 털을 모아 뜸을 뜨는 데 쓰기도 한다. 잎만 말린 것은 애엽(艾葉)이라고 하며, 조금 다친 약한 상처에 잎의 즙을 바르기도 한다. 한국 곳곳의 양지바른 길가, 풀밭, 산과 들에서 자란다. 옛날에는 말린 쑥을 화롯불에 태워 여름철에 날아드는 여러 가지 벌레, 특히 모기를 쫓기도 했고, 집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오에 말린 쑥을 집에 걸어두기도 했다.
(원문보기: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4s0320a)
서리가 약하게 내려서인지
새로 나온 쑥은 아직 저렇게 퍼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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