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경
안개에 휩싸인 불곡산
가야5차 아파트에서 바라본
안개에 휩싸인 호명산
5월 중순의 호명산의 산안개!
분지인 이 지역은 자고 일어나면 안개가 뿌연하게 천지를 휘감은 날이 많다.
마치 이 지역의 특산물처럼......!
안개는 너와 나를 가리고 자연과 사람을 가려 마치 익명의 낯선 거리를 만든다.
어떤 어려움도 어떤 수치심도 가리워질 것 같은 안개는 이 지역에 사는 기쁨이자!
조금은 고달픔이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두 분류가 주를 이룬다.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가 좀 나은 이곳으로 이사온 사람들과
사업에 실패했거나 경제상 어려움으로 서울에 집입하기 전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에게 안개는 잠시 시름을 잊게해주는 진통제 역활을 해 주는 것이다.
나 역시, 안개가 낀 날은 어쩐지 조금은 포근하고 평안한 느낌이 들어 아늑하다.
안개! 백석의 안개!
잠시 유배지의 거리에서 만난 절친한 친구같다.
그러나 잠시일 뿐~!
안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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