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물

춘란(春蘭)

윤여설 2009. 4. 27. 21:34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보춘화(報春化) 또는 춘란(春蘭)은 난초과의 식물이다. 한국.중국.일본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충청남도 이남 산지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굵은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며 백색의 수염뿌리가 있다. 잎은 뭉쳐나며 길이 20~50cm, 너비 6~10㎜의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가느다란 톱니가 있다. 꽃은 3~4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피며 지름 2~3cm이고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줄기는 10~25cm로서 육질이며 막질의 초상엽으로 싸여 있다. 포는 길이 3~4cm의 피침형이다. 꽃받침조각은 길이 3~3.5cm로서 도피침형이며 다소 육질이고 끝이 둔하다. 꽃잎도 이와 비슷하지만 다소 짧다. 순판은 백색 바탕에 질은 홍자색 반점이 있으며 안쪽이 울퉁불퉁하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중앙의 열편은 크고 입술처럼 젖혀진다. 열매는 길이 5cm 정도로서 곧게 서며 7월 경에 익는다. 봄을 알려준다는 뜻에서 보춘란(報春蘭)이라 부른다.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에서 옮겨옴)

                                         

 

                   전북 정읍시 산내면에 자생하는 춘란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군락을 이뤘으나 요즘은 무분별한 채취로

                   저렇게 한촉씩 외롭게 서 있다.

                   채취가 금지되었으나 단속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한 휴일이면 전국에서 관광버스까지 대절해서 캐가는 일이 있었다.

                   보호가 시급한 것 같다.     -윤여설

 

                   

 

 

 

 

 

 

                       난초(蘭草)

-이병기

1
한 손에 책(冊)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2
새로 난 난초잎을 바람이 휘젓는다.
깊이 잠이나 들어 모르면 모르려니와
눈뜨고 꺾이는 양을 차마 어찌 보리아

산듯한 아침 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 향기는 물밀 듯 밀어오다
잠신들 이 곁에 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3
오늘은 온종일 두고 비는 줄줄 나린다.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孤寂)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張張)이 넘길 때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4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르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淨)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작자 소개
이병기 李秉岐 [1891.3.5~1968.11.29]
호 가람(嘉藍). 전북 익산(益山) 출생. 한성사범(漢城師範)학교를 졸업하고 보통학교 교사를 지내면서 고문헌(古文獻) 수집과 시조연구에 몰두, 1925년 《조선문단(朝鮮文壇)》지에 《한강(漢江)을 지나며》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조시인으로 출발했다. 한편 한국고전(韓國古典)에 대한 주석 및 연구논문을 발표하여, 국문학자로서의 자리도 굳혔다. 1926년 최초로 시조회(時調會)를 발기하고 《시조란 무엇인가》 《율격(律格)과 시조》 《시조와 그 연구》 등을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였다.
1930년 한글맞춤법통일안의 제정위원, 1935년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이 되고 1939년에 《가람시조집(嘉藍時調集)》을 발간, 《문장(文章)》지 창간호부터 《한중록주해(恨中錄註解)》를 발표하는 등 고전연구에 정진하였다. 1942년 조선어학회(朝鮮語學會) 사건에 연루되어 일경에 피검, 함흥(咸興) 형무소에 수감되어 l년 가까이 복역하다 1943년 가을에 기소유예로 출감한 후 귀향하여 농사와 고문헌연구에 몰두했다. 광복 후 상경, 미군정청 편찬과장,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고 각 대학에서 국문학을 강의했다. 1948년 《의유당일기(意幽堂日記)》 《근조내간집(近朝內簡集)》 등을 역주(譯註) 간행했고, 1954년 학술원회원이 되었으며, 이 해 백철(白鐵)과 공저로 《국문학전사(國文學全史)》를 발간, 국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했다. 시조시인으로서 현대적인 시풍을 확립하였고, 국문학자로서는 수많은 고전을 발굴하고 주해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


요점 정리

갈래 : 평시조, 연시조
율격 : 3(4).4조.
어조 : 관조적
제제 : 난초의 품격
주제 : 난초의 정결한 삶에 대한 예찬

구성 : 전4편 7수 연작시조
- [1] : 난초가 개화하는 순간

- [2] : 난초의 시련과 향기
- [3] : 난초의 생명력

- [4] : 난초의 외양과 본성




어휘와 구절

조오다 : 졸다
비껴 : 비끼어. 비스듬히 비치어
빼어난 : 쑥 솟아나온. 여러 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짓빛 : 자줏빛
대공 : 줄기, '대'의 사투리
벌고 : 꽃잎의 맞닿은 자리가 벌어지고. 피고ㅁ
마음 ; 여기서는 '난초'의 본성
정한 : 깨끗한
서려 : 서리어.
미진 : 작은 티끌이나 먼지, 곧 세속을 뜻하는 말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 외강내유의 난초잎의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 줄기 끝에 핀 꽃을 사실적으로 묘사. 색채의 대조적 수법으로시각적인 미를 강조함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 아침에 보는 난초의 청신한 모습을 선명하게 묘사함. 같은 음절의 중복을 통해 음악적 효과를 노림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 이는 작자 자신이 혼탁한 속세에 물들지 않고 깨끗이 살련느 생활 태도를 난초에 비긴 것임. 감정이입. 의인법 사용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로 받아 사느니라. : 난초에 거름을 주면 죽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말로, 난초의 신선과도 같은 고고한 기품을 노래함. 고매하고도 청초한 삶을 추구하고지향하는 작자의 마음을 감정 이입시킴.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자연의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청신(淸新)한 감각으로써 현대 시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가람의 시조 정신이 잘 드러난다.

섬세한 감각과 절제된 언어로'난초'의 고결한 외모와 세속을 초월한 본성의 아름다움을 신비롭게 형상화하고 있다. 의인화 수법을 통해 난초와 독자가 동일화되는 경지까지 유도한다. 이 시조는 고결하게 살고자 하는 지은이의 소망을 드러내며 현대 문명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는 난초의 고결한 삶에 대해 예찬하고 있다.

[1]에서는 난초가 개화하는 순간을 나타내고 있다. [2]에서는 난초의 새로 나온 잎과 바람을 대비시켜 표현하고 있으며 '아침볕'이란 시각적 이미지와 '난초 향기'라는 후각적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다. [3]에서는 난초와 화자의 마음의 교감이 잘 이루어져 있으며, [4]에서는 난초의 외양과 내면 세계가 잘 묘사되어 있다.

※ 난초를 소재로 한 4편 7수의 연시조로, 난초가 지닌 청아한 모습과 맑고 고결한 성품을 예찬하고 있다. 난초를 깊은 애정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작가가 추구하는 고결한 삶의 방식을 통해 현대인이 지향해야 할 삶의 자세를 제시해 준다.

※ 난초의 청신(淸新)한 외모와 고결한 내적 품성( 외유내강 )을 예찬한 작품으로 난초를 의인화하여 노래한 작품이다. 고결하게 살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지향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참고 자료
시조를 혁신하자--이병기(李秉岐)


1932년 1월 23일부터 2월 4일까지 11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1925년경부터 10년간은 프로파와 민족파가 우리 문단을 할거하였다. 이 시기에 민족파에서는 시조의 부흥을 꾀하였으나 그 작품과 이론의 수준이 프로파의 주장에 비하여 열세를 면치 못하였고, 그 결과 시조의 존립의의에 대한 찬부(贊否)양론이 엇갈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해보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집필된 것이 이 논문이다. 시조는 정형이며 고전적이면서도 오히려 시조의 존립의의는 그 정형과 고전적임에 있다고 설파하면서 명료하고 평이한 대중문학, 진실하고 신선한 사실문학(寫實文學)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였다. 이에 시조가 혁신되어야 할 점으로, ① 실감실정(實感實情)을 표현하자. ② 취재(取材)의 범위를 확장하자. ③ 용어의 수삼(數三 : 선택) ④ 격조(格調)의 변화 ⑤ 연작하자 ⑥ 쓰는 법, 읽는 법 등 여섯 가지를 들었다. 종래의 투어(套語)나 인습적인 작법에서 벗어나자는 것, 취재의 범위를 넓혀 자기류의 작풍(作風)을 수립하자는 것, 부르는 시조보다도 짓는 시조, 읽는 시조로 발전시키자는 것이 중심골자였다. 특히 격조에 대하여 "격조는 그 말과 소리와 합치한 그것에 있다"고 함으로써 양자의 결합관계로 고찰한 것은 그 당시로서는 발전적인 사고였다. 그러나 짓는 시조 읽는 시조를 강조한 나머지 부르는 시조와의 화해를 전연 고려하지 않은 태도는 온당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시조의 과거가 창(唱)의 흐름이었다는 관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연작의 문제인데, 과거의 것은 각수(各首)가 독립된 상태였던 것을 제목의 기능을 살리고 현대시작법을 도입하여 여러 수가 서로 의존하면서 전개, 통일되도록 짓자는 주장이었다. 이러한 주장을 창작으로 실천하여 완성한 이가 이병기 자신이었고, 오늘날 형태의 발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는 엄격히 보면 시조의 전통적 연작법으로서는 어긋나는 것이다.

 

                               문학교육사이트(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출처 : http://www.seelotus.com/gojeon/hyeon-dae/si/sijagpum/jagpum/a/ibyunggi-nancho.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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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메세지

윤여설

시문학사 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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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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