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아이들
집에 오면 풍요하다
모처럼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사는 것 같다
내가 아이를 낳아 길렀으면
둘째 조카 녀석보다 한 살 위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으로
잠든 아이들 숨소리에서
평화가 흘러나온다
농담으로 우리집에서 살으라고 했더니
두 녀석 모두가 싫단다
십오년 간의 빈 공간을 녀석들이
채워주는 푸근함
내일이면 간다는데
그들이 차지했던 자리는
무엇으로 메울까
너무 아쉬운 편안함
내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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