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조카 아이들

윤여설 2007. 9. 27. 08:30

 

 

조카  아이들

 

 

 

 

집에 오면 풍요하다

모처럼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사는 것 같다

내가 아이를 낳아 길렀으면

둘째 조카 녀석보다 한 살 위일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으로

잠든 아이들 숨소리에서

평화가 흘러나온다

농담으로 우리집에서 살으라고 했더니

두 녀석 모두가 싫단다

십오년 간의 빈 공간을 녀석들이

채워주는 푸근함

내일이면 간다는데

그들이 차지했던 자리는

무엇으로 메울까

너무 아쉬운 편안함

내일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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