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밤
당신의 플륫소리들 듣고 싶습니다
엊저녁 들려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그 은은함에 젖여
먼동을 맞고 싶습니다
무거운 어둠
명랑한 음색으로 떨어내고 싶습니다
아니, 답답한 마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율에 씻고 아침을 맞고 싶습니다
빈 객석에
홀로 선 것 같은 주위
잠든 아내여!
자다 깬 이 질긴 불면을
쫓고 싶습니다
어느 시집 한 페이지에
썰물의 개펄 같은 마음을 쏟아보지만
산란한 고요가 열대야 같습니다
잠들고 싶은 마음 뜨겁게 솟아
온 방을 덥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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