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퍼 왔음. 작자 모름)
초가을 비가 내린다
더위에 치친 육신이 흐느적인다
밤에
창 두드리는 소리
내다보면
아스팔트 위 가로등빛에 젖어
여름을 쫒는 채찍이 휘감긴다
여린 듯 굵게 울리는
더위가 물러가는 소리
내 몸에도 무엇이 휘감긴 듯 노곤하다
가을비가 내린다
더위는 가는가
서슬 퍼런 깃 세우고 몰아치는
해일처럼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이
올 여름은 유독 잔인했다
게릴라식 홍수의 피해와 폭염
결국 저렇게 맥없이 가려면서......
<시집 문자메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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