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및 유적답사

살곶이다리 답사(성동구 행당동)

윤여설 2006. 10. 19. 17:59

 

   살곶이다리는 중랑천을 가로질러 광나루와 송파나루를 연결하는 영동과 영남의 중요한 교통로였다.

임금들이 선릉(강남구 삼성동의 성종의 능)과 현인릉(문종)을 참배하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이용해야 했다. 이 다리를 건너서 송파나루(현석촌호수)에서 징발된 황포돛배 위에 가설다리를 놓고 한강을 건너 갔다.

    

  또한 살곶이 벌판은 왕실용 목장이 있었으며, 임금이 사냥을 즐기던 곳이다. 

 

 

 

원래는 들판 가운데의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였을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의 산책길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안내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부분이 자전거도로를 내면서 매설된 부분이다.  현존하는 옛다리 가운데 가장 긴 다리의 일부분이 저렇게 매몰되어 있다. 과연 몇 미터가 매몰되었을까?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며, 서 있는 안내문은 저 간판 하나 뿐이다. 저 간판이 원형대로 지켜줄 수 있을까?

 

 

 

 

  이 돌 하나하나에 석공들의 얼이 스며 있다.   저 안내문처럼 보존을 하기 위해 전시를 했으면 울타리라도 쳐서 그 안에 보존을 해야지,아래 사진처럼 저렇게 잡초 속에 방치를 해서 산책객들이 올라가서 밟아도 되도록하면 되겠는가?

 

 

사실! 나의 견해로는 보존보다는 방치라는 말이 맞다.

 

요즘 자살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상에서 자살율이 1위이다.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문사철(文史哲) 위기가 아닐까? 그 환락이 물결치는 화려한 도시 뒤에 저렇게 우리의 문화재가 내팽겨져 있으니.....

  우리는 돈(빵)을 버는 방법만 배웠지, 왜 살아야 되는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운 적은 없다. 가르치지도 않는 사회가 되었다.

 

 

주위에 있는 가로수의 감이 탐스러워 담아 봤다.

 

 

 

 

 

 

                                       살곶이다리 위에서

 

                                                                                   -윤여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퇴역한 폐선 보다 더 초라한 모습으로 퇴역해 있다. 가끔 아이들만 발로 툭툭 차며 놀 뿐.   

   괴나리봇짐을 맨 백성들이 가득 지나간다. 양반들이 조랑말 방울을 울리며 도성에 간다.  

   꽤 경치가 좋다. 남서쪽 반 마장 앞에 처녀 가슴 솟듯한 응봉산이 한강과 어울린 밀애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객은 없었다. 묵객들은 교판석(轎版石)에 앉아 시 한 수를 읊조리고 있다. 낙방한 과객이 튀어오르는 피라미를 보며 배경 없는 한탄만 하고 있다. 율곡의 가마가 지나간다. 급히 말렸으나 막무가내, 종
한테 핀잔만 들었다. 장원급제한 이도령이 마패를 숨기고 급히 건너기에 얘기했더니 역시 알아듣고 성동교로 건너갔다. 한 시간쯤 후 돌아온 율곡의 가마는 광나루가 막혔단다. 건너려던 백성들은 뚝섬역과 한양대역으로 되돌려 보냈다.
  석각(石脚)보다 몇 곱절 장신인 지하철 교각이 비웃듯 이 내려다본다. 성동교의 행렬은 아는 척도 않는다. 아파트에 포위당한 응봉산은 겨우 팔각정만 서럽게 얼굴을 내밀고 눈물을 흘린다. 폐수장이 된 구린내 나는 중량천에 가끔 마장동 축산시장에 떠내려오는 기름덩이를 노린 갈매기만 길손되어 쉬고 간다. 한 때의 과객들이 한양대에서글 잃는 소리가 위안을 줄 뿐이다.

 

                                     

                                               <시집 아름다운 어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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