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바람난 여자가 미풍에 설레인다 언덕에 소풍나온 유치원생마냥 재잘거리는 개나리꽃 버드나무가 긴 머릿결을 햇볕에 가다듬는다 대낮 포근히 감싸안은 젊은 남녀의 뜨거운 눈빛 무료를 달래며 바라보는 노인의 시선이 차갑다 갑자기 높이 솟은 분수 한줄기 잠잠해진 은빛 물결 호수도 봄에는 사랑을.. 시(詩)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