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호수

윤여설 2006. 3. 11. 08:56

 

 

 

 

바람난 여자가 미풍에 설레인다

언덕에 소풍나온 유치원생마냥
재잘거리는 개나리꽃
버드나무가 긴 머릿결을 
햇볕에 가다듬는다
대낮
포근히 감싸안은 
젊은 남녀의 뜨거운 눈빛
무료를 달래며 바라보는 
노인의 시선이 차갑다

갑자기 높이 솟은 분수 한줄기

잠잠해진 은빛 물결

호수도 봄에는 사랑을 하나보다

진달래 웃음 속
만개하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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