弄處女(농처녀)
(삿갓) 毛深內闊 모심내활
必過他人 필과타인
(處女)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류불우장
後園黃栗不蜂柝 후원황률불봉탁
(삿갓) 모(毛)가 깊고 속이 넓은 것을 보니
반드시 딴 사람이 먼저 지나갔으리.
(처녀)개울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
뒷마당의 알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잘도 벌어지더라.
*깊은 연을 맺은 처녀와 농도 짙은 대화를 시로 화답하는 것이 상당히 재미 있다.
저 처녀는 아마도 양반집의 매우 교양 있는 규수인 것 같다.
그 당시도 그랬는가보다.
남자는 언제나 여인의 첫남자가 되고 싶어하고, 여자는 저 남자의 마지막 낭만이 되려고 한다는 것이.......
김삿갓의 시는 지극히 현실비판적이고 도발적이며 전위적인 작품이 많지만, 저 시처럼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작품도 많다.
시집을 모두 읽고 한참을 웃었다.
푸른 엄지족
문자메시지
아름다운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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