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엄지족

위안 속의 절망

윤여설 2006. 4. 25. 10:06

 



어지럽다 봄날은!
잘 굽어지는 철사처럼 흐느적인다
건물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어릿하다
눈 둘 곳 없는 밋밋함

 

반복되는 일상의 계절이
무력감을 부른다

그중 눈길끌며 힘을 얻는 건
가지 끝의 새순
무한 공간에 손을 뻗지만
곧 얼마나 무모한 일이라는 걸
깨칠 것이다
뜻을 펼치기 위해 도전한 
어린 꿈들의 희망이 가엾다


따뜻해 가는 기온따라 자라지만
공해와 거친 기상
원하는만큼 받는 도전과
무한 공간 앞에 여유한 좌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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