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편지

윤여설 2005. 12. 26. 12:20
 

 

편지


 

 


나른한 아침에

그건 눈부신 충격이었다

계엄령처럼  짓누르던 스모그가

밤새 비를 따라갔고

이슬 속같이 투명한

아파트

사이

머얼리만

뵈던

앞산이 잡힐 듯 닿아

파릇한 새싹에

벌써 초록의 바다되었다

매년 신이 보내는 서신

그 반가운 희열

수많은 언어들이 귀에 즐겁다



'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뚝  (0) 2005.12.26
다듬잇돌  (0) 2005.12.26
겨울나무 - 윤여설 시인  (0) 2005.12.26
담배  (0) 2005.12.26
해바라기  (0) 200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