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나른한 아침에
그건 눈부신 충격이었다
계엄령처럼 짓누르던 스모그가
밤새 비를 따라갔고
이슬 속같이 투명한
아파트
사이
머얼리만
뵈던
앞산이 잡힐 듯 닿아
파릇한 새싹에
벌써 초록의 바다되었다
매년 신이 보내는 서신
그 반가운 희열
수많은 언어들이 귀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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