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
뭉개구름을 이고
제멋대로 휘어진 가락이
기품 있어 흥취롭다
학이 나르듯한 운율에는
마을의 역사가 있고
겨운 시집살이 곧대로던 어머님
아, 아머님 한숨소리 들린다
해를 가리고 펴지는
부챗살 산조에 귀 기울이다
붓꽃이 활짝 망울을 터트렸고
졸참나무가 노랗게 물들던
선율은 갈수록 웅장하게 서럽구나
곡조 아래 아늑한 추억들
때까치집 같이 내리던
점순이 벌써 세상에 없고
내 얼굴 주름이 는다
인공(人共) 때 부친이 피했다던
돌비알 곱게 한 맺힌 창(唱)이
하나 둘 불밝히는
마을 향해 잔잔히 퍼진다
담배 (0) |
2005.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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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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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6 |
황금관 (0) |
2005.12.26 |
봄 날 (0) |
200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