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핸드폰

윤여설 2005. 12. 26. 12:12

                          

 

 

 

핸드폰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받지 않자,

주머니에 진동으로 놓은

휴대폰이 요란히 춤춘다

지금 나를 부르는 자 누굴까

기발한 방법으로 옥죄는

디지털 사회의 고삐들

교묘한 감시망들이 두렵다

빛과 바람과 별들만 찾는 곳에

안온히 며칠 쉬고 싶다

얽어맨 유무형의 끈들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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