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아름다운 어둠(전편수록)
핸드폰
사무실 전화가 울린다
받지 않자,
주머니에 진동으로 놓은
휴대폰이 요란히 춤춘다
지금 나를 부르는 자 누굴까
기발한 방법으로 옥죄는
디지털 사회의 고삐들
교묘한 감시망들이 두렵다
빛과 바람과 별들만 찾는 곳에
안온히 며칠 쉬고 싶다
얽어맨 유무형의 끈들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