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반란하는 봄 -윤여설

윤여설 2023. 4. 9. 10:35

 

반란하는 봄

 

 

 

-윤여설 시인

 

 

 

올 봄엔 코로나인한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가 되고 4년만에 기대에 부푼 봄이었다. 또한 지방의 꽃축제가 다시 부활해서 진해 군왕제 등등이 반가웠다.

 

지난 겨울이 예년보다 유독 추워서 올 봄은 어쩐지 날씨가 포근한 것같아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어디 좋은 곳에 꼭 여행하고 싶은 맘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날씨가 갑자가 초여름날씨를 보이기 시작했다. 41일의 기온이 26도를 나타냈다. 초여름 6월의 기온이다. 또한, 스모그와 미세먼지가 극성을 피워 근 3주간 세상이 매캐하고 눈이 뻑뻑했다.

 

3월 초에 이미 겨울잠에서 깨어난 도마뱀 등이 움직임이 포착됐다. 빠르게 다가오는 계절의 모든 것들이 반갑지 않게 반가웠다. 하룻밤을 자고 났더니, 앞산이 꽃으로 만발했다. 꽃들이 질서 있게 순서대로 개화하는 것이 아니라! 일제히 동시에 만개, 동시 낙화해 버렸다. 마치, 반란하듯이 꽃폭탄이 터지듯이 말이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동시에 만개했고, 5월에 피어야 할 철쭉도 만개하기 시작했다. 자연이, 대지가 무엇에 반항하듯 꽃세례를 퍼부었다.

올 봄은 기온에 지치고 꽃잔치에 지쳐버렸다. 예년보다 2주 이상 빠른, 앞선 계절에 정신이 혼미하다. 평생에 올봄처럼 빨리 진격하며 지나가는 계절은 첨인 그것 같다. 봄은 오는 듯 가고 여름이 온 듯하다. 우주는 정교한 질서가 있고 순서가 있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세상은 계절의 수렁이 된다. 즉 생명체들이 기온의 펄에 갖혀서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될 수 있다.

또한 농촌에 사과꽃과 배꽃들이 만개했는데 수정해줘야 할 벌들이 없다고 한다. 즉 생태계를 이뤄야 할 어느 네트워크 한부분이 그물이 찢어지듯이 소멸되기 시작했다. 누구나가 잘 알 듯이 벌들의 매개체로 꽃들이 수정하고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이 벌들이 사라지고 살 수 없는 자연은 결국은 인간도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괴변이 환경파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 대기 오염과 그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이어져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북극곰들이 서식지를 읽고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나라도 올 봄엔 가뭄이 이어져 남부지방엔 식수까지 고갈되고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여기저기 동시다발적으로 24곳에 일어났다. 생태계의 꼭짓점을 점하는 맹수인 인간이 무분별한 개발로 자신의 서식지마저 파괴시키고 있다. 아니, 인간의 서식지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의 서식지를 무자비하게 파괴시키고 있다.

 

지금 견디지 못한 대지가 반항하며 인간에게 저항하고 있다. 우리는 대지가 신음하며 지르는 괴성을 들어야 한다. 코로나19도 환경파괴에 의해서 촉발됐다. , 자연에 있어야 할 생명체 박쥐가 인간과의 밀접접촉에 의해서 사람에게 박쥐의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된 질병이 코로나이다.

앞으로 기상 이변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환경오염과 생태계파괴를 막을 것인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인간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아니! 자연을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들의 안녕을 위해서는, 이 지구별의 평화를 위해서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면 악담일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분간 인간이 사라지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인간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

 

우선 먼저 인간 누구나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이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교육의 중심에 환경과목을 신설해서 주지시켜야 한다. 개발이나 건설을 할 때는 환경파괴가 최소한으로 그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만이 노력해서는 안 되고 전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이 지구별의 소멸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자본들은 각성을 해야 한다. 증식효과에만 매몰되어 무자비한 건설과 개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돼 있고 너와 나는 둘이 아니다. 벌들이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 , 이 지구 표면은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어울어져서 살아야 할 공동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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