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뱅갈고양이를 돌보며, 늘 하던 생각!

윤여설 2022. 9. 5. 14:42

 

 

고양이를 돌보며, 늘 하던 생각!

 

 

 

사진에서처럼 뱅갈이는

친구도 없이 외롭게 고층APT 창틀에 앉아 먼산바래기를 했습니다.

 

동료나 친구도 없이 얼마나!

외로울까?

차라리! 시골에서처럼 마당에서 생활하거나, 앞산에 길냥이들처럼 무리와 함께 살면 행복하지 않았을까?

 

내가

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생태계에서 또다른 학대는 아닌가?를 늘 성찰했다.

 

뱅갈이 손주와 나는 세가지의 교감을 했다.

 

1. 뱅갈 손주는 서재는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야옹야옹"

나를 다정히 반겨서, 내가 서재문을 열고 들어가서 간식을 가져다 먹였다.

뱅갈 손주는 내가 ApT문을 열고 들어와 서재로 들어가면 간식을 가져오는 줄로 알고, 늘 간식을 먹던 자리였던 소파로 달려가 야옹거렸다 . 간식을 받아먹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2.뱅갈 손주는 고무공이나 패트병마게 등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소리에 민감했기에 병마게를 내가 손으로 거실바닥에 대고 좌우로 움직이면, 놀아주려는 것을 알아채고, 병마개를 노려보며 겨누는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병마개를 던지며 재빨리 달려가서 양발로 드리볼을 했다. 마치 단독드리볼하는 축구선수를 상상케 했다.

 

3. 뱅갈이는 자신이 즐거우면 내 다리를 앞발로 감고 바지깃을 물어당겼다. 놀아달라는 시그널였다. 마지막 날도 실컷! 놀아준 할배의 발을 감고 애정표현을 했다. 그리고 내 손에 머리를 숙이고 달려들었다 .

 

뱅갈이가 떠난지 1주일이다.

그러나 이 아이가 눈에 삼삼하고, 하루도 잊은 날은 없다. 딸아이가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그 아이도 이 할배를 그리워하는 것같다.

 

내가 길러본 냥이는 도도하기보다는, 깨끗한/ 절대로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신사였고, 의리가 강했다. 잘 때는 꼭 이 할배 옆에서 자는 신의가 있었다.

 

이 아이도 지금 나처럼! 할배를 보고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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