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담수에 살지만 일부는 바다나 습기가 있는 육지에서도 산다. 몸은 길고 납작하며 고리 모양의 주름이 많다. 몸에 강모는 나지 않고 각 체절 가운데에 원뿔 모양의 돌기가 1줄로 늘어서는데, 주로 촉각 역할을 한다. 머리에 있는 몇 쌍의 돌기가 눈으로 변하였으며 다리는 없다.
-> 거머리
체절은 종류나 몸의 크기에 관계없이 34마디이며, 체강은 체절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체강 내의 공간은 주로 간충직 조직으로 채워져 있으며 그 틈새가 관 모양으로 되어 혈관 역할을 한다. 거머리들은 몸의 앞쪽과 뒤쪽 양 끝에 근육질성 흡반(빨판)을 가지며, 앞쪽에 있는 흡반 밑에 입이 달려 있다. 뒤쪽의 흡반으로 기질에 부착하고 환상근을 수축하여 몸 길이를 늘린 후, 뒤이어 앞쪽의 흡반이 기질에 부착하면서 뒤쪽의 흡반은 떨어지고 종주근을 수축하여 몸이 짧아진다.
혈액은 헤모글로빈을 함유하여 붉은 색을 띠며, 소화관은 입·인두·식도·위·장에서 항문으로 이어지고, 위가 소화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알려진 거머리 종들 중 약 75%가 사람을 포함하여 다른 동물들에 일시적으로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는 기생동물들이고, 몇몇 거머리들은 지렁이나 달팽이와 같은 작은 무척추동물들을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대부분의 기생성 거머리들은 척추동물 숙주에 붙어서 피부를 물어뜯은 다음 많은 양의 피를 빨아 먹는다. 숙주의 피부에 상처를 낸 후 거머리는 히루딘(hirudin)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 히루딘은 숙주의 피가 상처부위에서 응고되는 것을 막는다. 숙주에 달라붙은 지 30분 이내에 거머리는 몸무게의 10배에 해당하는 피를 빨아먹는다. 배불리 먹은 거머리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수개월을 버틸 수 있다.
→ 흡혈 거머리의 광학현미경 사진
거머리 몸의 소화관이 빨아먹은 피로 가득 채워져 있어 어둡게 보인다.
대부분 1년에 1회 알주머니에 산란한다. 개체의 발생은 알주머니에서 진행되며, 변태해서 유생이 되면 밖으로 나온다. 산란한 알주머니를 배에 붙이고 다니며 보호하는 종도 있다. 번식은 종에 따라 번식기에만 이루어지거나 1년 내내 이루어진다. 낚시 미끼로도 쓰인다. 대부분 밤에 더 활동적이다. 전 세계에 약 500종이 분포한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잡아서 석회에 넣고 햇볕이나 불로 말린 것을 수질(水蛭)이라 하는데, 어혈(瘀血)을 삭이고 월경불순을 트이게 하는 효력이 있어 폐경·축혈(畜血)·타박상·충혈·통증 등의 증세에 처방한다. 소·말·사람의 피를 빨아 배가 부른 것이 좋다고 한다.
예로부터 거머리들은 독을 지닌 동물에 쏘였거나 물렸을 때 이로 인해 부어 오른 부위로부터 피를 뽑아내는데 사용되어 왔다. 현재 의학계에서 거머리는 사고로 잘린 손가락이나 귀 등의 접합 수술이나 성형 수술 등 외과 수술 시 응고된 혈액(혈전)이 혈관을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무균 상태에서 배양한 깨끗한 거머리를 혈액이 뭉쳐 있는 부위에 붙여주면 혈전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침샘에서 분비되는 마취 성분 때문에 통증도 거의 없고, 거머리의 침 속에 있는 히루딘이라는 혈액 응고 방지제로 인해 거머리를 떼어 내도 3~4시간 동안 계속 피가 흘러나오게 된다.
→ 의료용 돌거머리
외과 수술 후 조직 내에 고여있는 혈액 덩어리(혈전)을 제거하는데 거머리가 사용되는 모습이다.
출처(http://100.naver.com/100.nhn?docid=829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