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은 104마을이 매우 정겹고 아늑함이 든다.
낡은 연통 아래의 고드름이 서민적 정취를 풍긴다.
연통엔 연기가 품어져 나오고 있다.
오늘 날씨가 매우 춥다.
올들어서 가장 추운 영하 7도를 나타내고 있다.
저 연기가 집 안으로 스며들까봐 두렵다.
연탄을 나르는 지개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한다.
어느 집의 벽엔 게시판을 걸어놓고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가옥의 부엌에 놓인 연탄보일러이다.
요즘은 보기가 매우 귀하다.
진돗개 백구가 눈 덮인 마을을 감상하다가 인기척에
연세든 할머니가 마실을 가는 것같다.
길이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벽화와 어울린 고샅의 눈이 평화롭다.
고샅에서 들고양이가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
오늘 날씨가 매우 추워서 난방을 공급하는 노원구의 열병합발전소가 연기를 힘차게 내 뿜고 있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선 연통.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라서 연기는 뿜지 않는다.
일부 마을은 보존키로 한 새로운 조감도이다.
그러나
마을의 원형은 분명히 변형될 것이다.
이 마을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에 담아 두고 싶었다.
예술성을 따지기 보다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전통가옥인 초가가 사라진 우리나라의 가옥 형태 중에서
1970년대의 도시 서민의 삶에 정서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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