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의 전통가구
- 테마분류 ㅣ 문화/예술
- 등 록 일 ㅣ 2012-03-19
- 관련자료 ㅣ 6개
집에 사람이 사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가구의 유무입니다. 피곤한 다리를 쉬게 하는 의자, 누울 수 있는 침구, 효율적인 식사도구 같은 물품이 사람의 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기 때문이죠. 한편, 어떤 가구는 생활의 필요라는 쓰임새를 넘어 소유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이 됩니다. 한 집안의 가풍과 주인의 안목, 재력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물인 가구에 대해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http://www.emuseum.go.kr/index.do)'와 '국가학술연구 DB (http://www.riss.kr/index.do)'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겠습니다.
>> 가구 양식의 형성과 발달
> 가구의 시작과 발달
가구는 자연환경, 주택구조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발달해 왔습니다. 인류가 가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 시대로 추정됩니다. 농경을 앞세운 정착생활이 보편화 되면서 여러 가지 도구와 일상용품, 잉여 생산물 등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의 필요성이 가구의 발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가구의 재료로 흔히 쓰인 것은 나무입니다. 때문에 기온과 습도, 강수량 같은 나무의 생육환경은 가구의 모양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습니다. 목재를 구하기 쉬운 온대지방의 가구문화가 한대지방보다 발달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나무, 전통가구의 주재료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과 다양한 기후조건으로 10,00여 종 이상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재질이 치밀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구하기 쉬운 수십 종이 가구재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고구려 벽화에서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썼던 의자와 식탁을 볼 수 있는데 오늘날 그림이 아닌 실물로 볼 수 있는 전통가구는 조선시대의 유물입니다. 조선시대 가구는 목재의 특성을 잘 파악해 그 종류에 따라 골재, 판재, 화장재 등으로 나눠 썼고, 알맞은 부위에 적용시키는 적재적소 주의를 지켰습니다. 우수한 가구 중에는 같은 재목으로 하나의 가구를 만든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 우리나라 3대 우량목재 중 하나인 느티나무 출처: 장서각 소장 국학자료 ☞ 바로가기 |
> 실내공간에 따른 가구의 특성
집 안에 놓이는 가구는 실내공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달라집니다. 석조주택이 주를 이룬 서양의 주거공간은 침대, 식탁, 의자 등의 가구가 정해진 곳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서양의 주택이 침실이면 침실, 서재면 서재처럼 기능에 따라 구분해놨기 때문입니다. 반면 목조주택이 대부분인 동양의 주거공간은 방 한 칸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불을 펴면 침실, 밥상을 들이면 식당, 사람들이 도란도란 모여 앉으면 거실이 됩니다. 이런 특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부자리나 의복을 넣는 수납장, 이동이 편리한 밥상과 같이 옮기기 쉬운 가구가 발달했습니다.
>> 전통가구의 특징
우리나라 전통가구는 나무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많은 장식을 피했고, 기능과 용도에 적합한 것 외에는 지나친 광택이나 색채를 쓰지 않았습니다. 또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임기법으로 여러 부위를 결합해 만들었습니다. 짜임기법에는 깍지 낀 손가락 모양의 ‘사개물림’, 양쪽 모서리를 잇는 ‘연귀짜임’, 책장이나 장롱의 기둥과 쇠목을 맞댈 때 쓰는 ‘제비초리맞춤’ 등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남성과 여성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각각에 필요한 가구가 발달했습니다. 선비들은 학문연구를 업으로 삼은 만큼 공부에 필요한 서안과 연상, 문갑, 책장을 방 안에 뒀습니다. 반면 여성들이 생활하던 공간에는 화려하고 꾸밈이 많은 가구가 놓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장과 농, 반닫이, 경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택은 온돌식 난방을 택해 앉아서 생활하는 문화입니다. 가구의 높이와 폭은 좌식생활에 맞게 설계돼 현대의 것보다 몸집이나 크기가 작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쓰는 가구 중 키가 큰 장이나 탁자의 경우 170cm가 넘는 예가 없었습니다. 예외적으로 일부 사대부 계층에서는 의자, 평상 등 입식 가구를 사용했습니다.
가구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의복입니다. 한복은 평면 재단으로 만들어져 옷걸이에 걸 필요 없이 잘 개켜놓으면 됩니다. 때문에 양복처럼 높이가 높고 폭이 넓은 가구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조선시대 가구는 좁고 낮은 방문을 통과할 수 있고, 이동하기 쉽도록 길이와 폭이 좁은 가구 양식이 형성됐습니다.
>> 전통가구의 종류
> 안방, 안방가구
조선시대 주택에서 안방은 안주인이 머무는 곳으로 안방가구에는 여성의 취향이 반영된 아담하고 아름다움을 강조한 가구 많습니다. 목재 외에도 영롱한 빛을 내는 자개 공예품, 화사한 화각 공예품, 색지 공예품 등이 사용됐습니다.
ㅇ 장(또는 궤)
장은 그릇이나 의류, 침구 등을 넣는 수납가구로 안방가구 중 크기가 가장 크고 비중을 많이 차지합니다. 장은 아래, 위층의 분리 없이 한 덩어리로 되어 있습니다. 내부 구조는 층마다 다른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빈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장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는 배나무, 감나무, 호두나무 등이 쓰였고, 장식재로는 대나무, 종이, 비단, 자개 등이 사용됐습니다.
신분계급이 정해져 있던 조선시대에 장은 양반과 부유층만 쓰던 고급 가구였습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옥 규제로 집의 규모가 작았던 탓에 실내에서 쓰는 장의 크기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8세기 들어 가옥의 크기가 커지면서 가구도 커졌고, 기성품 장이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후기의 장은 전에 비해 기둥이 굵어지고, 화장재가 얇아졌습니다.
ㅇ 농
농은 같은 크기의 몸체를 두 층 혹은 세 층으로 포개어 놓은 가구입니다. 주로 옷을 넣어두는 수납장으로 쓰였습니다. 일체형인 장과 달리 몸체가 분리되어 있어 내용물은 그대로 둔 채 계절에 따라 위아래를 바꿔 사용하기도 합니다. 농은 다리를 따로 만들어 받쳐놓는 이층짜리가 많았고, 옆에는 손잡이가 있습니다. 재료로는 먹감나무, 오동나무, 느티나무, 대나무가 사용됐습니다. 한편, ‘농’이란 명칭은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왔습니다. 농은 여행용이나 이동용으로도 널리 쓰였는데 양측에 붙은 들쇠가 그 흔적입니다. 농은 점차 형태가 개량되어 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안방가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 상, 하가 분리되는 농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ㅇ 경대(좌경)
경대는 빗접 윗면 내부에 거울을 부착한 것으로 오늘날의 화장대입니다. 하단에 여닫이문이 있고 내부 서랍에는 화장품, 빗, 비녀, 화장용구, 수건 등을 넣어 놓습니다. 천판을 제치면 나타나는 거울은 사용할 때 세워놓고 아닐 때는 접어 둡니다.
경대에는 여성용과 남성용이 있습니다. 여성용은 결혼할 때 중요한 혼수품으로 색채가 풍부하고 화려한 장식을 많이 썼습니다. 주로 원앙, 십장생을 장식했고, 대체로 3단 서랍으로 되어 있는 게 많습니다. 반면, 남성용 경대는 상투머리를 만질 때 쓰였습니다. 서랍이 하나 정도 달린 소형으로 장식이 많지 않습니다.
경대를 만들 때는 느티나무와 먹감나무가 재료로 쓰였습니다. 표면에는 주칠이나, 화각, 나전장식을 넣기도 했습니다. 조선 후기 상류층은 화려한 장식으로 경대를 꾸미기도 했습니다. 경대는 실용적인 측면 뿐 아니라 장식의 멋까지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전통가구입니다.
▶ 여성용 경대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 사랑방, 사랑방가구
사랑방은 남성의 거주 및 활동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남성들의 침실이자 서재였고, 응접실도 겸한 곳으로 주택 외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랑방 가구는 앉은 키에서 쓰기 편하고 아담한 크기로 방 주인의 취향에 맞게 꾸며졌습니다. 선비들은 유교 윤리관에 맞도록 검소하면서도 우아한 가구를 선호했습니다.
ㅇ 문갑
문갑은 문방용품과 문서 등을 한데 보관하는 가구로 서재의 필수품입니다. 천장이 낮은 한옥 구조와 좌식 생활에 알맞은 크기로 제작되어 책상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문갑은 사랑방 창문 아래 놓여 책상에 넣지 못한 문서와 귀중품을 보관했고, 천판 위에는 필통, 연적, 수석 등을 늘어놓는 진열대의 구실도 했습니다.
일반적인 문갑은 높이가 낮고 길이가 긴 특징이 있으며, 작은 서랍과 선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문판 위주의 문갑이 많이 사용됐고, 후기로 오면서 네 짝의 두껍닫이 문으로 서랍과 선반을 감춘 벙어리 문갑이 유행했습니다. 벙어리 문갑은 중요문서나 기물을 깊숙이 넣어 보관할 수 있어 널리 쓰였습니다. 이밖에 변형된 형태로 서안형, 탁자형이 있고 문판으로만 구성된 상자형 등도 있습니다.
▶ 나전주칠문갑(나전 기법으로 만들어진 붉은색 문갑)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ㅇ 책장(서주)
책장은 책을 넣는 수납장입니다. 큰 책을 넣기 위해 문짝을 크게 만들었고, 많은 책을 넣어도 지탱할 수 있도록 굵은 기둥과 견고한 장석들로 구성됐습니다. 내부에는 여러 개의 층널을 설치했는데 이는 책을 꽂는 형식이 아니라 뉘어서 여러 겹으로 쌓도록 되어 있어 한 층에 많이 쌓으면 꺼내기 불편한 점을 보완한 것입니다. 책장을 만들 때는 단단한 소나무, 참죽나무, 배나무를 기둥으로 썼고 전면 문판 재료는 병충해에 강한 오동나무나 소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책장은 인위적인 장식을 배제했고, 꼭 필요한 부분에는 무쇠장식을 넣었습니다.
▶ 배나무로 만든 이층 책장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ㅇ 서안(서탁)
서안은 책을 보거나 글씨를 쓰는데 필요한 낮은 책상입니다. 상판의 길이가 짧은 것과 긴 것이 있으며 장소와 용도에 맞춰 독서용으로는 길이가 짧은 것을 쓰고 글을 쓸 때는 긴 것을 사용했습니다. 상판아래에는 선반이나 서랍을 달았고, 상판이 곧고 판판한 것을 격이 높은 것으로 봤습니다. 서안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서안과 휴대용 서안으로 분류됩니다. 선비들이 늘 곁에 둔 가구인 만큼 단순하고 담백한 멋을 풍기며, 소박한 가운데 격조가 넘치는 작품이 많습니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재질이나 형태가 다양한 편이며 소나무, 먹감나무, 뽕나무가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 평좌식 책상(서안)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 부엌, 부엌가구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공간으로 보통 안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엌은 주택 규모에 따라 안방과 건넌방에 각각 위치하는데 안방과 접한 곳이 주된 조리 공간이며, 건넌방은 보조적인 공간으로 이용됐습니다. 부엌가구는 실용적인 목적에 치중해 튼튼하고 단순한 형태로 만들었고, 안방가구처럼 고급 장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ㅇ 소반
소반은 작고 이동이 쉬운 밥상입니다. 소반의 종류는 쓰임새에 따라 밥상, 다과상, 약상, 제상 등이 있고 생김새에 따라 원반, 사각반, 일주반, 호족반 등이 있습니다. 소반에는 발이 달려 있고 그릇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판자나 살등을 대어 만든 난간이 둘러져 있습니다. 또 이동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소재는 가볍고 상처가 잘 나지 않는 은행나무, 단풍나무, 대추나무 등을 썼고 이중 은행나무로 만든 행장목반을 최상품으로 여겼습니다.
조선시대는 장유유서와 남녀유별 같은 유교의 영향으로 독상을 받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크기가 작고 운반하기 쉬운 밥상인 소반을 여러 개 비치해 사용했습니다. 각 지역에서 제작된 소반은 지방색이 강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전남의 나주반, 경남의 통영반, 황재도의 해주반이 있습니다.
▶ 사각 소반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ㅇ 찬장과 찬탁
찬장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저와 반찬, 조미료가 담긴 그릇, 음식물 등을 보관하는 폐쇄형 주방가구입니다. 찬장은 음식 냄새가 풍겨 좀이 쓸고, 쥐가 들기 쉬워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골재와 판재를 두껍게 썼습니다. 찬장의 겉모양은 투박하지만 튼튼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에 재료는 치밀하고 견고한 목재인 괴목, 잣나무, 참나무 등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찬탁은 그릇과 음식을 얹기 위한 2~3층으로 된 가구입니다. 중간에 장을 설치한 주방 전용 찬탁과 층널로만 구성된 진설탁자가 있습니다. 진설탁자는 제사 때 마련한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기 전에 잠시 올려놓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찬탁은 개방형 가구로 장식미보다 실용성을 강조한 간결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식기와 음식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느티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굵은 나무를 재료로 썼습니다.
ㅇ 뒤주
뒤주는 곡식을 보관하는 가구입니다. 보관하는 곡물에 따라 크기가 각각이며, 쓸모에 따라 여러 개를 만들어 한 세트처럼 썼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것을 쌀뒤주 작은 것을 팥뒤주라고 부릅니다. 쌀을 넣는 것은 대형, 잡곡용은 중형, 깨나 팥을 넣는 뒤주는 소형입니다. 쌀뒤주는 한 변이 1m 이상이고, 한 가마에서 두 가마까지 담을 수 있는 크기가 보편적이었습니다. 중형 뒤주는 3~4말 들이 크기가 주류를 이뤘습니다. 곡물을 보관하는 뒤주는 통풍이 잘 되고 쥐나 해충을 막을 수 있도록 네 기둥 발로 버티게 해 다른 부엌가구보다 아래 공간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 곡물을 담았던 부엌가구, 뒤주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 전통가구의 소재
전통가구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재료로 쓰였습니다. 좋은 가구재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조화신 소목장은 “밀도가 높을수록, 즉 나이테가 조밀할수록 좋은 원목”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또 “좋은 목재는 원색이 잘 나타나는 것”이라며 나무를 볼 때 원색 그대로인지, 밀도가 높은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목재 (은행나무/감나무/소나무 등)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수목 1,500여 종 중 가구의 재료로 쓰이는 건 100여 종 정도입니다. 이 중 나무 재질에 따라 골재, 판재, 부재로 구분되어 쓰입니다. 골재는 구조상 힘을 받는 단단한 나뭇결이 좋은 목재가, 판재는 나뭇결이 아름다운 것이, 부재는 치장에 아름다운 나무가 쓰입니다.
은행나무는 가볍고 깨끗한 목질을 가졌으며 탄력이 있어 섬세한 조각 장식재와 바둑판, 소반의 재료로 쓰입니다. 감나무 중 심재 속에 검은 무늬가 있는 것이 ‘먹감나무’인데 고급 가구재로 장이나 농, 문갑, 사방탁자 등의 판재로 이용합니다. 소나무는 탄력이 좋고 내습성이 강하며 향기가 있습니다. 한옥의 기둥에서부터 실내 공간의 가구에 이르기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수종입니다.
> 죽재 (참대나무/맹종죽/오죽 등)
대나무는 곧고 속이 비어 있어 자연형태를 그대로 살린 공예품이 많고, 탄력성이 강하고 착색도 쉬워 가구용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또 대나무는 선비의 기품을 상징한다고 여겨 조선시대 선비들의 문방구로 애용되었습니다. 종류는 600여 종이나, 공예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30여 종입니다.
▶ 죽재소반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참대나무는 단단하고 질기며 탄력성이 좋아 생활용구에서 가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됐습니다. 맹종죽은 윤기가 적고 단단한 하며 필통을 만드는데 쓰였습니다. 검정대나무인 오죽은 탄력성이 좋아 가구의 부속 재료로 이용됐습니다.
▶ 죽재필통(대나무로 만든 필통) 출처: 국가문화유산 종합 DB ☞ 바로가기 |
> 나전 (소라/전복/진주조개 껍질)
나전은 칠공예 장식기법 중 하나로 소라, 전복, 진주조개 등의 껍데기를 가공해 여러 문양으로 가구 위에 붙이는 것을 말합니다. 옻칠의 검은색과 어울려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나전은 고급가구에 사용되었습니다. 소함에서 장과 같이 큰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나전장식이 많이 쓰였습니다.
>> 소목장과 가구제작 도구
조선시대에는 나무를 고르고 부재를 다듬는 가구 장인을 집 짓는 ‘대목장’과 구별해 ‘소목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소목장은 기후 자연환경 목재의 채취에 따라 살림공간과 가옥구조에 알맞게 생활가구를 제작합니다.
소목장은 잘 자란 나무를 베어 쓸 부분을 잘라 오랜 시간을 들여 건조합니다. 건조는 나무의 수분을 제거하는 일로 비에 적시고 햇볕에 말리는 일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건조하지 않은 나무로 가구를 만들면 나무의 수축과 이완 때문에 가구로 기능하기 힘듭니다. 재료가 준비되면 본격적인 가구제작이 시작되고, 장식이나 문양을 넣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가구를 만드는 데는 제작도구가 필요한데 일부 소목장은 자신의 손에 맞는 도구를 직접 만들어 썼습니다. 종류로는 나무를 자르거나 켜는데 사용하는 탕개톱, 나무를 마름질하기 위해 먹선을 긋는데 필요한 먹통, 나무를 깎고 다듬는 자귀와 대패, 나무에 홈을 파고 구멍을 내는 끌, 가구를 장식하는데 필요한 조각칼 등이 있습니다.
※ 참고문헌 및 사이트
ㅇ 『한국 전통가구』남경숙, 김자경, 박경애, 이한나 공저, 한양대학교 출판부, 2008
ㅇ 『전통 목가구』김삼대자 저, 대원사, 1994
ㅇ 『우리 목가구의 멋』김미라 저, 보림출판사, 2007
ㅇ 『가구의 역사&Process』최이승 저, e-퍼스트, 2007
ㅇ 네이버지식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94273)
ㅇ 최민정의 문화놀이터 (http://gallerymean.blog.me/90123603906)
- 국가지식포털 객원기자 조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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