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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성균관대에서 통일신라 돌무덤 나왔다

윤여설 2010. 10. 25. 23:54
1호 석실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통일신라시대 석실분이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 고분이 서울 4대문 안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부터 성균관대 글로벌 교육시설 예정지인 명륜3가동 51번지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와 건물터 2기, 담장 흔적 1기, 추정 저장시설 1기, 수혈(竪穴) 유구 4기 등 총 9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는 발견 당시 벽석 1~3단과 석실구조의 일부만 남아 있었다. 이는 담장 흔적에 의해 1차로 훼손되고 이후 현대 건축물에 의해 2차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1호 석실분<사진>의 규모는 약 330㎝(잔존)×260㎝다. 동-서 방향으로 조성됐다. 한 차례 추가 매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원은 “잔존상태가 불량해 전체적인 벽 쌓기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다”면서도 “2단이 남아있는 서벽을 통해 추정할 때 가로 쌓기와 세로 쌓기를 혼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일신라시대 고배(高杯·굽다리접시) 4점과 뚜껑 1점, 완(사발) 1점 등이 수습됐다.

2호 석실분은 석실분 1호에서 북쪽으로 14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무덤방 규모는 350㎝(추정)×220㎝(잔존)다. 벽석으로 사용된 석재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의 출토유물은 없다.

고려문화재연구원 김아관 조사연구실장은 “조사 성과를 볼 때 확인된 유구의 수는 많지 않으나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이례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석실이 발견돼 주목된다”고 밝혔다. 또 “조사지역 인근에서 1954년 성균관대학교에서 관련 건축물을 철거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1호 건물지는 서울 문묘가 형성되기 이전 혹은 이후에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저장시설은 1호 건물지보다 선행하는 유구로 용도와 축조시기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