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수컷이 자동차에 치어서 아스팔트 도로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아직은 생명이 살아 있다.
내가 시신을 거두어 풀 속으로 옮겨 놓았다.
바로 나의 앞 차가 치고 갔다.
오늘 아침 비가 내렸다.
비가 온 뒤는 축축한 숲을 피해서 두꺼비가 나들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 체온조절을 하지 못하므로 습기가 적은 도로 등으로 나온다.
저들이 지나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 환경이도 문제이지만
자동차가 속도가 낮은 급경사의 내리막길에서 얼마든지 비켜 갈 수가 있었는데도....!
아쉬움이 크다.
저! 두꺼비나 사람이나 살야야 할 이유는 같다.
두꺼비야!
미안하다. 내가 대신 사과할께~!
다음 세상에 태어나거든 고통 없고 괴롬 없는 평안한 곳에서 살아라!
두꺼비는 아무 원망도 하지 않는다.
저렇게 피를 흘리면서도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성을 해야 한다.
지금 저 두꺼비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거대한 힘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약자!
아스팔트에 흘린 피가 가장 연약한 계층이 쏟아낸 마지막 항변같다.
아무런 죄 없는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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