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물

꽃뱀의 봄나들이

윤여설 2009. 5. 22. 12:08

 

 

 

 저 뱀은 꽃뱀花蛇(일명,유혈목이)이다.

길이가  약, 1m정도는 넘는 것 같다.

 

                           (사람의 접근을 감지하고 목을 치켜 세우고 있다) 

 

예전엔 꽃뱀은 독이 없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으나, 요즘은 독이 있는 뱀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일반 독사(살모사)처럼 독이 앞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 꽃뱀은 독니가 어금니 뒤쪽으로 있어서 잘 확인치 못해서

독이 없는 것으로 오인한 것 같다.

 

요즘 산행을 하다보면 저런 뱀들을 자주 보게 된다.

뱀을 보면 절대로 접근하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독의 유무와 관계없이 만지면 사람에게 공격을 한다.

그러나 밟거나, 만지거나 ,접근하지 않으면, 그냥 저렇게 지나간다.

또한, 독이 없는 구렁이라도

사람의 발이나 팔 등을 뱀에게 감기면 풀기가 좀 힘들다.

더욱이

독사에 물렸을 경우는 이빨자국 두 개가 선명히 나타나며 검푸르게 부풀어 오른다.

이럴 경우는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그리고 물린 부위보다 윗부분을 끈 등으로 묶어서 독이 퍼지지 않게 한 후에  

상처를 입으로 빨아서 독을 뽑아내야 한다.

 

독사의 경우는 물릴 겨우 치명적일 수가 있으며 독이 온몸으로 퍼져서 사망할 수도 있다.

 

 (머리를 완전히 세우고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다)

 

 

 

 

 

 *참고로 미당 서정주의 시 "화사花蛇"를 소개한다.

 

 

 

 

 화사花蛇

 

                   -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초ㅅ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석유 먹은 듯......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 보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 詩人部落 2호 (1936.12)-

 

 

서정주는 이 시에서

            꽃뱀을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라는 저주스런 표현과

          "꽃댓님 같다" 아름다운 표현을 함께 쓰고 있다.

 

             또한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스며라, 배암!" 이라는 남근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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