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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월간 신동아 2008년 8월호 시 수록)

윤여설 2008. 8. 25. 12:46

2008.08.01 통권 587호(p191~)
 
[시마당]
북어
尹女卨 / 일러스트·박진영
 
 

제단에 바쳐질 줄은

그물 속서도 생각 못했다

미라 되어

빛 잃은 눈에 푸른 하늘이 어른거린다

장작 같은 몸매엔

넘실대는 파도와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드넓은 바다 무리들과 즐겁던 날

죄 없이 걸려든

투망 안의 절망

건조장에서 눈 세례 속 황태될 때

먼 신화처럼 다가오던 바다와

그리운 형제들!

별빛도, 다독이는 바람도 위로가 못 돼

무수히 흘린 눈물 덧없다

향내음 잔물결 치는 제상

아직도 꿈을 접지 못해

유선형 자태를 퍼덕이던

바다가 그리워 무언의 한탄하는

미련주의자!

도심 가득 황태들이 활보한다

尹女卨
1958년 충남 연무 출생
1993년 ‘시문학’ 으로 등단
現 한국시문학문인회 이사, 도서출판 ‘마전’ 편집장
저서: 시집 ‘아름다운 어둠’ ‘문자 메시지’ 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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