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엄지족

여름비가 내린다

윤여설 2008. 6. 27. 19:52
 

 

밖을 보기 위해 유리창에 슬픔처럼 어린 
습기를 지우고 마음을 닦는다

비는 
분노의 화살같이 다발로 투하되지만
공해에 지친 건물들을 말끔히 씻고
보도블록 틈의 헐떡이는 질경이에 
희망을 심어 주고 다독이더니
갈등 겪는 내 마음을 어루만져
삭여 주고 낮은 곳으로 떠난다

하늘엔 사랑보다 큰 명의가 있어
지상에 끓는 더위를 풀어주나 보다

 

 

홈페이지:http://poet.or.kr/youn

 

 

'시집:푸른 엄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을 보면......!  (0) 2008.12.04
맨발  (0) 2008.08.05
문자메시지14(圓)  (0) 2008.05.24
골목길  (0) 2008.04.23
천 국  (0) 200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