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양귀비꽃- 사진은 구해왔음 )
컴퓨터와 원고지 앞에 경건히 앉아
오감을 통한 기억을 고뇌의
재조립하지만 무엇 때문인가
그간 잉여 작품들
시장도 없고 소비자도 없다
한 컷의 영상만 못한 시를
생산키 위해 극심한 산고의 두통을
겪으며 랩음악이 소용돌이 치는
정보 사회에 전혀 부질없는 짓에
젊음을 바쳤다
스크린의 홍수 앞에 휴지 측에도 못낀
생산품들이 서랍에서 편안히 잔다
그만 두지 못한 것이
아쉽게 가슴 쓰리다
이제 이짓 아니면
할 일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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