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코너

이중섭의 은박지에 그린 그림

윤여설 2006. 12. 31. 21:00

                                                                       묶인 사람들  <은박지에 유채 8.5 × 15cm>

 

중섭은 이 그림에서 무엇을 나타내려고 했을까?

8명의사람들 중에 7명은 손발이 묶여 있고 힘들어보인다.

다만 오른쪽 위의 아이인 듯한 사람만 나비를 앞에 두고 평화롭다.

앞가슴으로 봐서 여성도 보인다.

당시 중섭의 피곤한 삶을 나타내려고 한 것은 아닐까?

제주도 피난시절에 서귀포에서 그린 작품인 것 같다.

그 시절, 그가 바닷가에서 잡아서 주식으로 삼았다는 게가 보인다.

 

오직 그림을 위한 그림만을 그리다가 간 중섭은 피난시절 가난으로 화선지를 구하지 못하자,

담배 속지인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고 전시회도 가졌다.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은  우리 문화의 전통을 자각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구현되고 정착된 이중섭만의 독특한 표현 기법이다. 은박지에 못이나 침으로 그림을 긁어 그린 후 유채 물감을 입혀 긁혀 들어간 부분을 메우는 이 기법은, 마치 도자기나 금속공예의 입사 기법과 흡사하다.

 
은박지 그림은  미국 뉴욕에 있는 모던아트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다. 저명한 비평가이며 저술가인 소피가 기증에 동의하고 근대 미술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1956년에 소장품으로 결정되었다.

은박지 그림을 통해 이중섭은 화가로서의 명성과 신화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그림들은 소홀히 다루어져 지금은 거의 대부분 망실되고 말았다. 이중섭이 마지막으로 일본에 갔을 때 뒷날 대작으로 완성할 것이니 남에게 보이지 말라고 하며 아내에게 맡긴 것들이 다행히도 지금까지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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